[이뉴스투데이 윤진웅 기자] 쌍용자동차, 현대자동차에 이어 한국지엠까지 올해 안으로 임금단체협약을 마무리하면서 남은 기아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의 교섭에 눈이 쏠리고 있다.

2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한국지엠 노사가 도출한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 대한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최종 가결됐다. 전체 조합원 총 7304명이 투표해 54.1%(3,948명)이 찬성했다.

노사는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 1인당 일시금·성과금 300만원과 코로나 위기 극복 특별격려금 100만원, 임단협 타결 격려금 50만원 등 조건을 도출했다. 이어 파업 등 노조에 대한 사측의 각종 소송은 취하하기로 했다. 앞서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7월 22일 첫 상견례 이후 이달 10일까지 총 26차례의 교섭을 가졌다.

한국지엠은 “노사 간 올해 임단협을 연내 최종 마무리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앞으로 경영 정상화 계획을 지속 수행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사진=이뉴스투데이DB]

쌍용차, 현대차에 이어 한국지엠까지 임단협을 마무리하면서 완성차 5개사 중에서는 기아차와 르노삼성만이 임단협 타결을 남겨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노사가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낼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를 넘길 경우 내년 임단협을 2번이나 진행해야 하는 것은 물론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국에 노사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의견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 양사의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파업으로 인해 사측 추산 누적 생산 차질은 4만대를 넘어섰다. 르노삼성차는 지난 11월까지 수출 1만9222대로 전년 동기보다 77% 감소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임단협이 내년으로 넘어가면 노조 집행부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지고 무리한 요구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으로 노노갈등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와 르노삼성차 중에서는 기아차가 먼저 교섭을 진행한다. 기아차 노사는 이날  오후 1시 경기 광명 소하리공장에서 16차 본교섭을 가질 예정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 8월 사측과의 상견례를 통해 △기본급 월 12만원 인상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60세에서 65세로 정년연장 △전기차·수소차 핵심 부품 기아차 공장 생산 △잔업 수당 복원 △노동이사제 도입 등을 요구했다.

사측은 기본급 동결 조건으로 △성과격려금 100%+120만원 △재래상품권 20만원 △우리사주(무파업 시) 등을 제시했다.

르노삼성차 노사 교섭 재개 여부는 불명확하다. 르노삼성차 노조에 따르면 교섭 관련 공문과 메일을 26차례나 사측에 발송하고 휴무일 협상 의사도 밝혔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사측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사실상 파업도 어렵다. 수출 감소로 공장 휴업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노조는 사측이 전향적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쟁의행위 찬반 조합원 총회를 열 계획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10월 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 신청, 쟁의권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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