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신하연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일상생활이 급변했다. 특히 생활공간이 ‘집’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식음료 수요가 급증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면서 커피 배달과 주전부리용으로 과자류를 찾는 고객이 늘어서다.

외출해서 사마시는 음료 대신 집에 보리차를 사다놓고, 일상에는 음식 보관용 유리용기나 소형가전 등이 자리잡았다.

[사진=이디야커피]
이디야 커피는 국내 업계에서 가장 먼저 배달 서비스를 도입했다. [사진=이디야커피]

◇‘배달 서비스’ 중심 재편성…커피 배달도= 코로나19 이후 식품‧외식 업계는 배달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비대면 소비 트렌드 확산으로 음식 배달 수요를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음식배달서비스 거래액은 전년 대비 78% 증가한 11조9985억원을 기록했다.

커피 전문점에서의 배달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2018년 국내 커피 프렌차이즈 업계에서 가장 먼저 배달 서비스를 도입했던 이디야 커피는 코로나가 본격 확산한 4~6월부터 배달 주문량이 전년동기 대비 1000%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투썸플레이스, 할리스커피, 엔제리너스, 커피빈, 카페 드롭탑 등 주요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도 배달 서비스 가능 매장을 확대하고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소비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배달 플랫폼 확대와 배달 전문 용기 도입, 관련 프로모션 활성화 등에 힘을 쏟고 있다.

커피를 집에서 직접 내려먹는 이른바 ‘홈카페’의 대중화로 캡슐커피와 원두커피 시장도 지속 성장 중이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과자를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과자를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 [사진=연합뉴스]

◇스낵 매출 고공행진…해외서도 먹힌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간식류 수요도 증가했다. 오리온, 농심, 롯데제과, 해태제과 등 빅(Big)4 제과업체는 올 들어 히트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오리온 꼬북칩 초코츄러스맛은 출시 한달 만에 170만봉지를 팔면서 20억원 판매고를 올렸다. ‘제2의 허니버터칩’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였다.

오리온은 지난 3분기 중국, 베트남, 러시아 법인 모두 19% 이상 영업이익율을 달성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도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베트남 법인 누적 매출액도 2조원을 돌파했다.

농심도 최근 새우깡과 감자깡, 양파깡, 고구마깡, 옥수수깡 등 깡스낵 5종 연간 매출액 합이 역대 최초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가수 비에서 시작된 ‘깡’ 트렌드를 재빨리 캐치한 마케팅과 스낵류 수요 증가 추세가 맞물렸다.

롯데제과의 에어베이크드와 크런키 빼빼로도 각각 한달 만에 매출액 25억, 4개월 만에 판매량 1000만개를 기록하며 히트작으로 자리잡았다.

업계에 따르면 장기화된 집콕 생활에 힘입어 올해 이례적으로 히트 제품이 많아지고 있다. 제과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월평균 10억원 상당 매출을 올리는 제품을 히트작으로 분류한다.

동아오츠카 나랑드 사이다(왼쪽)와  [사진=각사]
올해 음료 시장에서는 생필품 위주 구매 경향이 커지고 있다. 동아오츠카 나랑드 사이다(왼쪽)와 하이트진로음료 블랙보리 이미지. [사진=각사]

◇생수‧보리차 소비 늘었다…‘홈트’ 열풍에 무설탕 사이다 인기= 음료 시장에서는 생필품 위주 구매 경향이 커지고 있다. 올해 외부활동 감소와 역대급 장마 등 영향으로 여름 성수기 매출이 부진했던 대신 집에서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생수와 보리차 매출이 동반성장했다.

하이트진로음료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먹는샘물 ‘석수’ 페트(PET) 제품과 검정보리 차음료 ‘블랙보리’의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7%, 25% 성장했다.

현재 국내 생수와 차음료 시장은 1조3000억원 규모로 동반 성장하고 있으며 향후 2조원 규모로의 성장이 예측된다. 특히 올해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이러한 변화가 더 가속화 됐다.

한편 건강과 운동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제로칼로리 음료 수요도 덩달아 증가했다. 당뇨, 헬스 등 건강을 이유로 기존 탄산음료을 대신할 수 있는 대체재로써다.

동아오츠카 나랑드사이다의 올해 10월까지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92% 늘었다. 특히 온라인 매출이 300%로 대폭 신장했다.

락앤락 진공쌀통(왼쪽)과 [사진=각사]
집콕 생활의 장기화는 자연스럽게 생활용품 판매로도 이어졌다. 락앤락 진공쌀통(왼쪽)과 삼광글라스 제품 사진. [사진=각사]

◇내식 트렌드, 생활용품 수요 이끌다= 집콕 생활의 장기화는 자연스럽게 생활용품 판매로도 이어졌다. 이에 힘입어 락앤락, 삼광글라스 등 생활용품 기업의 매출이 일제히 올랐다. 집밥 트렌드에 따른 가정간편식(HMR) 매출 증가와 같은 맥락이다.

락앤락은 올해 유리용기나 텀블러 등 기존 주력제품뿐 아니라 진공쌀통, 에어 프라이어 등 소형 가전제품 판매가 꾸준히 늘면서 3분기 영업이익(96억원)이 전년동기(64억) 대비 50% 급증했다.

락앤락이 지난 6월 선보인 진공쌀통은 4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했다. 집에서 밥을 직접 지어먹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쌀의 신선하고 편리한 보관이라는 니즈와 맞아떨어졌다.

대표 브랜드 글라스락을 앞세운 삼광글라스(현 SGC솔루션)도 지난 상반기 영업이익 43억원, 당기순이익 128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1811%, 163% 증가한 수치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가정에서의 집밥 문화 확산과 위생에 대한 관심 증가로 인해 온라인 채널 매출 성장이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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