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윤진웅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노사갈등까지. “버티기만 해도 승리”라는 평가를 받는 올해 국내 완성차 업계가 뜻밖의 성적을 내놨다.

해외 생산공장 셧다운과 수출 급감으로 해외 실적이 약 20% 감소했지만,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으로 인해 내수가 활발해지며 숨통을 틔었다.

[사진=이뉴스투데이DB]

1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기준 국내 판매실적은 147만3947대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138만8327대)와 비교하면 6.2% 늘어난 수치다. 정부의 개소세 인하 정책과 완성차 업체들의 내수 전략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실적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침체와 해외 생산공장 셧다운 등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들 완성차 5개사의 1~11월 해외 실적은 480만9678대로 지난해 동기 584만4401대와 비교하면 17.7% 감소했다.

국내 완성차 업계가 어렵게 선방했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아직 노사갈등 등 해결해야 할 숙제가 남았기 때문이다. 기아차와 르노삼성차, 한국지엠 3사가 노사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기아차의 경우 30분 잔업 복원 등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결국 노조가 파업을 선택하면서 지난달 25~27일 사흘간 근무조별 4시간 부분 파업했으며 이달에도 14일부터 18일까지 부분파업을 이어간다.

르노삼성차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 7월부터 임단협 교섭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지난 10월 쟁의권을 확보한 노조가 파업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지만 아직까진 전운만 감도는 상태다.

한국지엠은 지난 7월부터 현재까지 총 26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여전히 노사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사측이 연내 협상 타결을 위해 제시한 잠정합의안들은 지속해서 부결되고 있다. 한국지엠 노조는 오는 17~18일 양일간 두 번째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 “이 때가 기회다” 내달리는 수입차…일본차만 불매운동에 발목

반면 수입자동차 브랜드는 코로나19가 무색한 판매 호실적을 나타내며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급성장을 노리고 있다.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11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대수는 2만7436대로 작년 같은 달(2만5514대)에 비해 오히려 7.5% 증가했다. 누적 판매량은 24만3440대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3.4%나 증가했다.

지난달 기준 1만대 클럽에 이름을 올린 브랜드만 7개(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볼보, 쉐보레, 미니)다. 지난해 벤츠와 BMW, 아우디 3개 브랜드가 1만대 클럽 것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게 늘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브랜드의 공격적인 신차 마케팅에 더해 연말 할인 공세까지 이어지면 판매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판매세가 주목된다. 이들 브랜드는 올해 1~11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2.7% 증가한 2만2404대, 160.9% 늘어난 1만4886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 중 폭스바겐 티구안은 8369대 팔리며 올해 수입차 시장 베스트셀링 모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수입차 업계가 승승장구했지만, 일본 브랜드는 남몰래 눈물을 훔쳤다. 한일관계 악화로 불거진 불매운동으로 인해 판매량이 급감한 것은 물론 한국닛산은 한국 시장에서 철수를 결정했다.

앞서 지난 5월 말 한국 철수를 발표한 한국닛산은 이달 말부 모든 영업활동을 종료한다. 다만 철수 후에도 2028년까지 품질 보증, 차량 관리 등 애프터 세일즈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본사의 경영난이 겹쳤다. 닛산 본사는 지난해 6700억엔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고정비를 줄이기 위해 한국을 포함한 아세안 일부 지역의 철수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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