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을지로 사옥, KT 광화문 사옥,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사진=연합뉴스]
이동통신 3사 사옥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영민 기자] 올해 이동통신(이하 이통) 3사는 그동안 매출의 근간이 되던 이동통신 서비스의 매출 증가가 한 자릿수에 머무르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모색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는 6400만여명으로 이미 포화상태다. 가입자 유치를 통해 성장세를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더구나 2년차에 접어든 5G의 품질 문제가 지적되면서 서비스 품질 개선을 위한 5G 기지국 구축 압박과 통신비 인하 요구로 한 자릿수 성장세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3분기 이통3사의 무선 사업 매출은 SK텔리콤 2조9406억원, KT 1조6362억원, LG유플러스 1조3816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1%, 0.6%, 4.9%의 성장률을 보였다. 반면 IPTV, VOD, 클라우드 등의 신산업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통3사가 탈통신을 선언한 배경은 둔화된 성장세와 비통신 사업분야의 두 자릿수 성장세에 있다. 지난 11일 KT를 끝으로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이 마무리 됐으며 이번 조직개편은 무선 통신 사업보다 ICT 플랫폼으로 변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 이통3사, 자회사 통해 유료방송 시장 장악

코로나19로 비대면 활동이 증가하면서 이통3사의 수익성 개선을 가져왔다. 무선 통신 사업부문의 매출은 5% 미만의 성장률을 보인 반면 IPTV 등 비통신사업 부문의 매출은 10% 이상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IPTV 등 미디어사업의 매출이 확대되면서 이통3사의 유료방송 인수합병이 상반기부터 하반기까지 지속됐다. 지난 4월 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가 케이블TV 티브로드를 합병했으며 지난달 KT의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을 인수했다. 현대HCN을 인수한 KT의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35%대에 달한다. LG유플러스는 이통3사 중, 가장 먼저 CJ헬로를 인수하면서 미디어시장에서 입지를 굳혔다.

◇ SK텔레콤, 글로벌 ICT 기업과 전략적 제휴로 영역 확대

SK텔레콤이 지난 10월 서울 홍대에서 선보인 T팩토리의 T가 갖는 의미는 테크놀로지와 미래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1월 CES에서 SK하이퍼커넥트를 언급하며 사명 변경에 대해 시사했다.

조직 개편을 통해 통신, 미디어, 보안, 커머스를 주축으로 한 4대 사업부문을 모빌리티를 포함한 5대 사업부문으로 개편했다. 또한 핵심기술을 담당하는 조직을 인공지능 중심으로 재편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정보통신기술 기업과 전략적인 제휴를 통해 무선 통신 분야가 아닌 클라우드, 모빌리티, e커머스 등의 경쟁력도 강화했다.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 사업을 진행했으며 우버와 모빌리티 플랫폼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그리고 아마존과는 자회사인 11번가의 사업 협력을 통해 빠르게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SK하이닉스, 로보티즈 등과 협업을 통해 AI반도체 자율주행 로봇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 KT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 AI/DX 강조

KT는 지난 10월 컨퍼런스콜을 통해 더 이상 이통사가 아니라고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은 KT의 ‘T’는 통신이라는 의미보다는 테크놀로지로 해석해 줄 것을 당부하며 디지털전환(DX)에서 성장동력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사명을 바꾸지는 않지만 ‘T’가 갖는 의미의 재해석으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하겠다는 의미다.

KT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을 위해 B2B와 AI, DX 조직을 강화했다. KT의 B2B 브랜드 KT엔터프라이즈를 새롭게 런칭하고 ICT 시장을 공략한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인수합병, 지분교환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올해 초 신설한 AI‧DX융합사업부문 산하에 KT랩스를 추가했다. KT랩스는 KT의 새로운 사업에 대한 연구 및 사업개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 AI‧빅데이터사업본부 산하에 각각 KT랩스와 AI컨텍센터 사업담당도 신설했다.

◇LG유플러스, 수익성 구조 개선에 초점…미래시장 집중

LG유플러스는 지난 2010년 탈통신을 선언하며 이미 사명을 변경했다. 당시 LG유플러스는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지난 11월 황현식 대표이사 사장이 선임되면서 LG유플러스의 탈통신은 새로운 방향으로 본격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황 사장은 지난달 말 신성장 동력과 수익성 구조 개선에 초점을 맞춘 조직개편을 통해 스마트 헬스, 보안, 교육, 광고, 콘텐츠, 데이터 사업 등 산재된 사업 조직을 모아 ‘신규사업추진부문’을 신설하고 고객서비스·품질혁신센터를 CEO 직속으로 편제했다.

그리고 컨슈머 사업부문은 ‘미디어콘텐츠사업그룹’을 재편, 미디어·콘텐츠 중심의 사업을 통합하고 기업부문에서는 기업신사업그룹 산하에 전담 조직을 두고 5G 기업 간 거래 등을 이끈다. 이외에 전사 상품·서비스의 기술 개발 기능 강화와 DX(AI, Bigdata)를 포함한 미래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 5G망 품질 논란, LTE등 주파수 재할당에 5G 구축 옵션

코로나19로 비대면 활동이 증가하면서 5G망 구축에는 제동이 걸렸다. 코로나19로 5G 투자가 차질을 빚으면서 상반기 목표인 5G 단독규격(SA, Standalone) 상용화 지연과 인빌딩 커버리지 확대도 차질이 왔다.

5G 품질이슈와 관련한 논란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이어졌으며 일부 소비자는 5G에 대한 불만을 제기해 보상금을 지급받은 사례도 있다. 품질 문제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LTE 주파수 재할당과 관련해 정부와 이통3사는 재할당 대가를 놓고 줄다리기를 벌였다.

내년 이용기간이 만료되는 310Mhz 폭의 2G‧3G‧LTE 망에 대한 재할당 대가 산정에서 정부는 최대 4조4000억원을 제시했으며 이통3사는 1조6000억원이 타당하다고 맞섰다.

의견차가 좁히지 않는 가운데 정부는 업계 의견을 일부 반영해 재할당 가격은 그대로 두고 5G 무선국 투자에 따른 옵션을 제시했으나 이통3사는 LTE 재할당 대가를 산정하면서 5G망에 대한 옵션은 이중부과라고 지적했다.

이에 정부는 처음 제시한 옵션인 15만국 이상의 무선국 구축에서 2022년까지 12만국 구축으로 조정하고 3조1700억원으로 재할당 대가를 산정하기로 했다. 이통3사가 주장한 1조6000억원과는 두 배이상 차이가 나지만 정부의 방침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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