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신하연 기자]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외식업계의 2020년은 ‘최악의 한해’로 기억될 전망이다. 연초부터 전국적으로 확산된 코로나19의 여파로 소비트렌드가 급변하며 1년 내내 외식수요는 외면을 당했다. 

외식업계는 외부 활동이 제한되며 ‘집밥(내식)’ 트렌드로 이동 소비자들의 발길을 돌리기 위해 눈물겨운 고육지책을 속속 내놓기도 했다.

특히 매장에서 직접 식사가 어려운 소비자를 끌어오기 위한 방안들을 내놓는 등 외식산업은 이전에 볼 수 없는 혁신과 변화를 도모했다.

올해 외식업계에 불러온 대표적인 변화 4가지를 짚어봤다.

[사진=연합뉴스]
외식업계는 올해 초 터진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사진=연합뉴스]

◇외식수요 급감, 코로나19 ‘악재’= 외식업계는 올해 초 터진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지난 8일부터 연말까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연말 특수’는 옛말이 됐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9월 신한카드 사용자 기준 외식업계 카드 결제금액은 전년동기(79조7445억원)에 비해 10% 감소한 71조7790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외식업종 매출액은 15조원 이상 축소될 전망이다. 2009년부터 연평균 7%씩 성장했던 외식산업은 올해 역성장이 유력하다.

CJ푸드빌의 상반기 매출은 291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7.7%가 줄었다. 지난 3분기 매출(1335억원)도 전년동기(1979억원)대비 32.5%가 감소했다.

외식사업, 급식사업에 타격을 입은 신세계푸드도 지난 1분기 40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하며 지난 2·3분기 영업이익도 전년동기대비 각각 66.2%, 28% 떨어졌다.

불꺼진 계절밥상. [사진=이뉴스투데이 DB]
한 소비자가 불꺼진 계절밥상을 쳐다보고 있다. [사진=이뉴스투데이 DB]

◇대기업 외식브랜드, 눈물의 ‘가지치기’= 적자 규모가 커지면서 효율성 제고를 위한 대규모 가지치기도 단행됐다.

정성필 CJ푸드빌 대표는 지난 3월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사업 혁신을 예고하고 빕스와 계절밥상 등 주요 외식 브랜드의 적자 매장을 속속 정리했다. 차별화된 프리미엄 메뉴를 통한 특화매장으로의 전환에도 힘을 쏟고 있다.

김완식 이랜드이츠 대표도 지난 7월 발표한 ‘비상경영 돌입 및 사업 전략 개편’을 통해 상반기 30여개 매장을 폐점하고 새로운 브랜드 전략을 구축했다. 고객 만족과 직결된 위생·안전·품질 영역을 제외한 전 부문에서 지출을 제한하고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신규투자도 멈췄다.

신세계푸드도 노브랜드 버거를 중심으로 외식시장을 재편하는 동시에 자체브랜드(PB), 가정간편식(HMR) 등 제조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한편 채용 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437곳을 대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구조조정 실시 여부’를 조사한 결과 27.2%가 ‘구조조정을 실시했거나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식음료·외식’이 57.9%로 가장 높았다.

CJ푸드빌이 빕스·계절밥상 한가위 선물세트로 출시한 RMR(레스토랑 간편식). [사진=CJ푸드빌]
CJ푸드빌이 빕스·계절밥상 한가위 선물세트로 출시한 RMR(레스토랑 간편식). [사진=CJ푸드빌]

◇‘아는 맛’…RMR 출시= 외식업계의  돌파구 중 ‘레스토랑 간편식(RMR)’도 눈에 띈다.

CJ푸드빌(빕스, 계절밥상, 더플레이스, 제일제면소), 이랜드이츠(애슐리, 자연별곡, 로운), 신세계푸드(올반, 보노보노, 노브랜드버거) 등 외식기업들은 일제히 기존 브랜드를 활용한 RMR 라인업을 확대구축하고 신규 판매 채널도 확보하고 있다.

외식 매장에서 판매하던 인기 메뉴를 간편식으로 선보인 RMR은 맛에 대한 검증이 따로 필요치 않으며 마니아층의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용이하다.

CJ푸드빌은 지난 추석을 겨냥해 ‘빕스 시그니처 폭립 선물세트’, ‘계절밥상 시그니처 LA양념갈비세트’ 등을 출시한 바 있다.

디딤, 원앤원 등 중소 외식기업도 RMR메뉴와 1인용 도시락 등 배달 특화 메뉴를 구성하고 간편식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사진=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운영하는 배달 전문매장 셰프투고. [사진=신세계푸드]

◇커지는 시장, 배달이 ‘대세’= 특히 올해는 ‘배달’을 빼놓고 설명할 수 있는 분야가 없다. 외식업계도 음식 배송에 집중하는 이유다.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올해 9월 배달 등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전년 대비 91.1% 증가한 1조624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배달음식시장 규모는 35조원을 훌쩍 넘길 전망이다.

각종 프랜차이즈부터 동네 맛집까지 배송전쟁에 뛰어든 만큼, 외식업계도 음식 배달·배송 시장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CJ푸드빌은 지난 8월 빕스 배달 전문 브랜드 빕스 얌 딜리버리를 론칭하고 서비스 가능 지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랜드이츠 애슐리도 홈파티 콘셉트의 홈뷔페 신메뉴를 출시, 딜리버리 서비스를 전국 43개 매장으로 확대해 운영한다.

신세계푸드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운영하는 배달 전문매장 셰프투고의 배달건수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발생 전인 1월 53%였던 역삼동 인근 직장인들의 점심배달 비율은 지난 8월에는 79%까지 증가하기도 했다.

롯데GRS도 지난 2월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자체 배달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 5개 외식 브랜드 통합 앱 ‘롯데잇츠’를 론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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