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신하연 기자] “한국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은 오래 못갈 것이다.”

작년 여름 ‘NO JAPAN’ 불매운동 초기 우리 국민의 공분을 샀던 일본 모 의류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의 발언이다.

반일 감정이 극에 달하고 1년 6개월 가량이 지난 현재 대한민국 여론은 어떨까.

당장 집 주변 대형마트엔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아사히 맥주가 버젓이 자리를 잡고 있다. 반일 정서가 극에 달하면서 주요 마트와 편의점에서 외면을 받던 일본 맥주업계는 저가 공세로 주춤했던 한국 시장에서의 재탈환을 노리고 있다.

최근 유니클로가 해외 유명 디자이너와의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론칭하면서 길게 늘어선 결제 대기 행렬을 두고 일명 ‘개돼지’라는 원색적인 비난이 일기도 했다.

작년 유니클로는 TV광고에서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는 문구가 1939년 ‘일제강점기’의 위안부 폄하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움츠리던 일본 자동차 브랜드도 기지개를 다시 펴고 있다.

닛산, 인피니티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철수할 만큼 상황이 악화됐었다. 하지만 올해 혼다와 토요타, 렉서스는 각각 4개월, 3개월,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관세청의 국가별 수출입 현황을 보면 일본에서 들여오는 수입액은 전년 대비 기준 지난 1월(-21.9%)에 비해 7~8월(-9%) 감소 폭이 줄었고 10월(-7.3%)엔 더 완화됐다.

반면 일본 수출액은 올해 3월(-9.9%)과 9월(-6.7%)를 제외하고는 4~10월 최소 마이너스 12.8%에서 최대 마이너스 30.2%까지 대폭 감소했다.

반일은 이미 가고 품질만 남았지 않나.

누리꾼들 사이에선 “초심 잃은 것 아니냐” “‘불매운동 얼마 못간다’던 망언 잊었나” 등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각종 수치뿐 아니라 통상 다니는 길거리에서도 느슨해진 일본 불매운동을 보면 씁쓸하다.

반일 정서에 따라 즐겨 쓰던 일본 제품 대신 우리 제품을 쓰면서 새삼 대한민국 제품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우리 제품의 품질에 대한 냉정한 평가도 나온다. ‘반짝’ 상대적 이득을 위해 기존 ‘일본 제품스러운(?)’ 상품을 내놓는 일부 국내 기업들로 인한 불편한 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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