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못 버텨” 서울 상가 공실률 3분기 급증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서울 소규모 상가 평균 공실률은 2분기 4.2%에서 3분기 5.7%로 36.9% 급증했다.

이같은 내용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경기 이천시)에게 26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이 제출한 자료에 따른 것이다.

특히 서울 도심지역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이 급격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 3.3%였던 공실률은 3분기 8.4%로 2.5배나 가파르게 상승했다. 2017년 1분기 2.8%였던 서울 도심지역 소규모 상가 공실률을 감안하면 올해 3분기까지 3배나 오른 수치다.

구체적으로 서울 명동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올해 2분기 0%였으나 3분기 28.5%로 소규모 상가 10개 중 3개가 공실이었다.

서울 종로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도 올해 2분기 2.9%였으나 3분기 10.2%로 3.5배나 늘었다. 충무로도 올해 2분기 5.3%였던 공실률이 3분기 10.9%로 2배나 상승했다.

소규모 상가가 즐비한 이태원도 예외는 아니었다. 올해 2분기 15.2%였던 공실률은 3분기 30.3%로 2배나 치솟았다.

신촌도 마찬가지로 올해 2분기 7.3%였던 공실률이 3분기 10.3%로 1.4배 늘었다. 신흥상권인 목동도 올해 2분기 17.3%였으나 3분기 30.0%로 1.7배 늘었다.

이태원‧신촌‧목동의 경우 2017년 1분기 소형상가 공실률은 0%였다. 문재인 정부 들어 상가 공실률이 얼마나 급증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이 밖에 인천의 경우 소규모 상가 공실률이 올해 2분기 4.7%에서 3분기 5.7%로 3달 사이 21.8% 늘었다. 특히, 인천의 주요 상권인 신포동의 경우 2분기 5.9%였던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3분기 12.7%로 2.2배로 대폭 늘었다.

서울 도심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 상승도 두드러졌다.

올해 2분기 8.2%였던 것이 3분기 9.7%로 3달 사이 17.7%나 상승했다. 문재인 정부 이전 2017년 1분기 5.0%에 불과하던 서울 도심지역 중대형 상가 공실률이 3년 반 만에 2배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서울서 올해 2분기 대비 3분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던 중대형상가 지역은 강남대로다. 강남대로 상권의 경우 올해 2분기 8.5%였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이 3분기 16.4%로 2배가량 상승했다. 문재인 정부 이전 2017년 1분기 3.4%에 불과하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이 3년 반 만에 5배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송석준 의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급격한 최저임금 상승과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어렵게 버티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코로나19 사태로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폐업하게 된 것”이라며 “부동산 정책으로 국민들의 주거안정이 파탄지경에 놓여 있고, 경제의 동맥인 상권마저 고사위기에 놓여있다는 점에서 경제정책의 근본적인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