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KDB산업은행은 항공산업 구조 개편 방안과 관련해 구조조정 3대 원칙을 지키며 양대 국적항공사 통합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27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구조조정 3대 원칙이란 대주주의 책임있는 역할, 이해관계자의 고통분담, 지속가능한 정상화 방안 마련을 뜻한다. 먼저 조원태 회장은 통합추진과 경영성과 미흡시 경영일선에서 퇴진한다는 뜻을 밝혔다.

동시에 자신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 전부를 투자 합의 위반에 대한 담보로 제공했다. 보유주식 시가 총 2730억원으로, 기담보제공 채무금액 감안시 실질 담보가치는 약 1700억원 수준이다. 

산업은행은 윤리경영위원회를 통해 한진칼 및 주요 계열사, 계열주의 윤리경영을 감독하고, 이에 필요한 조사와 조치 이행을 권고하고, 권고조치에 따르지 않을 경우 합의 위반에 따른 위약벌 부과와 퇴진을 요구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이와 함께 "양사 간 인수합병은 대주주가 아닌 인수회사가 자금을 조달해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구조조정 기업이 아닌, 정상기업인 한진칼 대주주에게 일방적으로 사재출연을 강요하는 것은 어렵다"고 했다. 이어 "경영평가 등을 통해 계열주의 경영성과 미흡시 담보주식 처분, 퇴진 등의 조치가 가능한 바, 산업은행은 견제와 감시 역할을 충실히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긴급한 유동성이 필요한 기업이지만 정상기업임을 감안하면 일반적인 구조조정 기업에 적용하는 정상화 방안(무상감자, 채권단 출자전환 및 자구계획 이행 등)을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설명이다.

산업은행은 대한항공은 이미 올해 채권단(산은·수은)으로부터 1조2000억원의 긴급 자금을 차입하며 송현동 부지, 기내식·기내판매 사업 매각 등 특별약정에 따른 자구계획을 충실하게 실행하는 등 정상기업으로서 책임을 이행해왔다.

특히 한진칼과 대한항공의 경영진은 지난 2020년 4월부터 고통분담 차원에서 임금을 삭감중에 있다. 아울러, 양대 국적항공사 직원들도 미증유의 코로나 사태 위기 극복을 위해 광범위한 유·무급 휴업·휴직을 감내하며 고통을 분담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2020년 3분기말 기준 부채비율이 각 737%, 2432%로 크게 카이 난다. 양사 합병시 2021년 부족자금이 4조8000억원으로 예상된다. 다만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한 시너지를 바탕으로 자본시장으로부터 2조50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통합시너지로 인한 장래 기업가치 상승에 대한 자본시장의 기대가 있기에 조기에 유상증자 추진이 가능하다"며 "현재의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대한항공 단독으로 자본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부연했다.
 
통합항공사는 인천공항 항공기 이착륙 허용능력(Slot) 점유율 확대를 바탕으로 글로벌 항공사와의 JV 강화, 해외 환승수요 유치 등을 통한 외형 성장과 규모의 경제 효과를 볼 수 있다. 노선 운영 합리화, 정비 자재 공동구매, 아시아나항공 외주정비비 내재화, 지상조업사 업무 공유에 따른 조업비 절감 등 통합에 따른 다양한 시너지 창출을 통해 수익성도 제고될 것으로 예상되는 바, 양사 통합으로 윈윈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이번 항공산업 구조 개편 방안이 코로나 위기 극복 및 코로나 이후를 대비하여 통합 국적항공사와 국내 항공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장기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지속가능한 정상화 방안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 산업은행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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