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고 마라도나. [사진=연합뉴스]
디에고 마라도나.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박병윤 기자] 아르헨티나에서 ‘축구의 신’으로 추앙받던 전설적인 축구선수 디에고 마라도나가 25일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향년 60세다.

마라도나의 대변인인 세바스티안 산치는 “마라도나가 2주 전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병원에서 뇌수술을 받고 퇴원한 뒤 이날 오후 심장마비로 숨졌다”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마라도나는 지난 3일 뇌 경막 아래 피가 고이는 경막하혈종으로 수술을 받고 11일 퇴원해 부에노스아이레스 인근 티그레의 거처에서 회복하던 중이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쓰러지며 이날 정오 직전 9대의 앰뷸란스가 출동해 마라도나를 소생시키기 위해 애썼으나 역부족이었다. 의료 당국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유족과 협의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실은 성명을 통해 3일간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다. 주검은 대통령궁 카사로사다에 안치될 예정이다. 아르헨티나 현지 방송 진행자들이 마라도나의 별세 소식을 전하며 눈물을 참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라도나는 1960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에서 태어났다. 1976년 아르헨티노스 주니어스에서 프로에 데뷔했으며, 아르헨티나 보카 주니어스, 스페인의 FC바르셀로나, 이탈리아 나폴리 등을 거쳤다. 

특히 1986년 6월22일 멕시코 월드컵 8강전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전에서-마라도나의 손을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간 공이 골로 인정된 ‘신의 손’ 사건을 일으키면서 국민영웅이 됐다. 은퇴 뒤에는 아르헨티나 대표팀과 프로팀 등을 이끌었고, 지난해부터 아르헨티나의 힘나시아 라플라타 감독을 맡았다.

그런 반면 약물 중독, 욕설과 폭력, 비만, 탈세 등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지난 2000년에는 코카인에 의한 심장 문제로 인해 숨질 뻔한 적이 있다. 마라도나는 지난 10월30일 60살 생일 축하를 받았는데, 이것이 공개 석상에서 그의 마지막 모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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