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N라인이 서킷에 들어가고 있다. [사진=윤진웅 기자]

[이뉴스투데이 윤진웅 기자] 들어는 봤나. N라인이라고.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모델에 붙는 휘장이다. 전형적인 외유내강 타입으로 출력과 토크를 높이는 데 집중한 것이 특징이다. 벤츠 AMG라인, BMW M라인과 결이 같다.

현대차가 최근 출시한 쏘나타 N라인과 짧지만 강렬한 데이트를 즐기고 왔다. 얼마나 다르겠냐 싶었는데 반전이었다. 서킷 주행까지 마치고 내려 쏘나타를 다시 바라봤다. “듬직하군.” 예전 이미지는 온데간데없고 콩깍지가 씌워졌다.

쏘나타N라인 전면부. 그릴 좌측 상단에 N라인 표식을 볼 수 있다. [사진=윤진웅 기자]
쏘나타N라인 표식은 전면 휀다 좌·우측 상단에도 있다. [사진=윤진웅 기자]
휠캡에도 N라인임을 알 수 있는 표식이 적용돼 특별함을 더한다. [사진=윤진웅 기자]

현대차는 지난 24일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쏘나타 N라인 시승회를 열고 성능을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고성능을 체험하기에 안성맞춤인 장소였다. N라인에 대한 현대차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 △제로백 △짐카나 △서킷 주행 등을 경험했다.

먼저, 제로백 테스트 전 브레이크 성능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속도를 높여 달리다 지정된 장소에서 힘껏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방식이었다. 날이 흐린데다 기온까지 낮아 노면 상태가 그닥 좋지 않았지만 뛰어난 제동 성능을 나타냈다. ‘파바박‘ 타이어의 마찰소음과 함께 비상등이 자동으로 작동했다.

제로백 테스트가 이어졌다. 일반 주행모드인 노멀로도 가속감을 느끼기엔 충분했다. 다만 직선 코스가 짧아 100km 도달 직전에 브레이크페달로 발을 옮겨야 했다. 이는 스포츠플러스 모드로도 마찬가지였다.

운전석에서 바라본 쏘나타N라인 실내. 붉은색 스티치와 스티어링휠 하단 N라인 표식이 스포티함을 살린다. [사진=윤진웅 기자]

대망의 런치 컨트롤 테스트. 정지 상태에서 출발 시 엔진 토크와 휠 스핀을 제어해 최대 가속 성능을 내는 기능이다. 기능을 활성화하고 왼발로 브레이크 페달을 끝까지 밟은 채로 오른발로 가속페달을 힘껏 밟으면 발사 준비가 끝난다.

왼발을 브레이크에서 과감하게 떼니 차가 망설임 없이 튀어 나갔다. 급가속 시 발생하는 마찰소음도 없었다. 같은 거리에서 처음으로 100km까지 도달했다. 다만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스포츠플러스 모드와 큰 차이를 느끼긴 힘들었다.

쏘나타 N라인의 제로백은 6.5초, 런치 컨트롤 사용 시 6.2초다. 0.3초 빠르자고 굳이 런치 컨트롤 기능을 쓰진 않을 듯싶었다.

인스트럭터 차량을 따라 공도로 나갔다. 인제 스피디움 주변 16km 코스를 돌았다. 지역 특성상 경사가 심하고 곡선이 많은 구간으로 이어졌지만 오히려 쏘나타 N라인의 주행 성능을 확인할 기회였다.

단연 코너링이 돋보였다. 레브 매칭 기능 덕이다. 저단으로 변속 시 엔진 RPM을 높여 바퀴 회전 속도와 일치시켜 감속 후 재빠르게 가속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단단한 서스펜션과 어울리며 스포티한 주행감을 제공했다.

짐카나 코스. 기록을 잰다고 하니 괜한 경쟁심에 무리하게 가속을 했는데도 차가 잘 따라와 줬다. [사진=윤진웅 기자]

공도에서 복귀한 뒤엔 짐카나(복잡한 코스를 설정해 빠져나가는 시간을 다투는 경기) 체험을 시작했다. 가속 후 재빠르게 제동한 뒤 슬라럼을 통과하고 원형 코스를 두 바퀴 돌아 다시 슬라럼을 지나 가속한 뒤 긴급제동하도록 설정됐다. 기존 쏘나타 이미지가 흐릿해지고 스포츠카 이미지가 선명해졌다.

이날 시승은 서킷 주행으로 마무리했다. 앞서 뽐낸 실력을 종합적으로 테스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3908m의 트랙을 5바퀴 돌며 코너링 성능을 재확인했다. 수준 높은 안정감에 불안감 없이 과감하게 스티어링휠을 꺾었다.

단순해 보여도 트랙을 도는 일이 보통이 아니라 체력이 급속도로 저하됐다. 차에도 무리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쏘나타 N라인은 마지막까지 쌩쌩했다. 역대 쏘나타 중 가장 강력한 동력성능을 갖췄다는 현대차의 설명이 설득려 있게 다가왔다. 

쏘나타N라인 시트. 허리 부분의 좌·우측을 돌출시켜 주행 시 운전자의 몸이 흔들리는 것을 잡아준다. 안정감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사진=윤진웅 기자]

뒤에서 밀어주는 느낌을 구현한다는 N파워시프트의 효과도 체감했다. 쉴새없이 변속하면서도 유압 제어를 최적으로 구성한 결과다. 여기에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까지 어우러지며 아드레날린을 솟구치게 만들었다. 강한 펀칭감 등 넘쳐나는 힘 대비 뒤처지는 가속력이 조금 아쉬웠지만 쏘나타의 고성능화라는 도전 정신에 후한 점수를 매겼다.

쏘나타 N라인은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2.5 터보 엔진과 8단 습식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탑재됐다. 이를 통해 최고출력 290마력, 최대토크 43.0 kgf·m를 달성했다. 특히, 출력을 한껏 높이면서도 기존 쏘나타 동일한 11.1km/ℓ의 연비를 갖췄다. 가격은 3053만~3642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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