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6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4-2로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차지한 NC 선수들이 '챔피언' 현수막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4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6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4-2로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차지한 NC 선수들이 '챔피언' 현수막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박병윤 기자] 프로야구 9번째 구단인 NC 다이노스가 2011년 창단 이래 9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NC는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두산 베어스와 치른 2020 신한은행 쏠(SOL) KBO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6차전에서 4-2로 승리했다.

이로써 NC는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두산을 따돌리고 창단 9년 만이자 2013년 1군 무대 진입 이래 8시즌 만에 최초로 한국시리즈 우승 축배를 들었다.

두산은 정규리그 3위로 LG 트윈스(준플레이오프), kt wiz(플레이오프)를 잇달아 물리치고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르면서 한국시리즈 2연패와 통산 7번째 우승에 도전했다.

그러나 타선이 NC 마운드에 완전히 묶여 4∼5차전에서 내리 영패를 당하고 6차전에서도 초반 숱한 기회를 놓쳐 주도권을 빼앗긴 끝에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두산이 5회까지 안타 6개와 사사구 2개를 얻고도 잔루 8개만 남긴 채 무득점에 머물자 NC가 0의 침묵을 먼저 깼다. 

6회말 1사 후 에런 알테어의 우측 펜스를 맞히는 2루타에 이은 박석민의 좌전 안타로 1점을 보태 2-0으로 달아났다.

위기에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두산 박치국은 노진혁과 권희동을 볼넷으로 내보내 불을 더 키웠고, 박민우가 2사 만루에서 올라온 두산 세 번째 투수 이승진을 좌전 안타로 두들겨 두 명의 주자를 모두 홈에 불러들였다.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 6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4대2로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차지한 NC 마무리 투수 원종현과 포수 양의지가 포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 6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4대2로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차지한 NC 마무리 투수 원종현과 포수 양의지가 포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승기를 잡은 NC는 6회 마이크 라이트를 구원으로 내보내 잠그기에 들어갔다.

두산은 0-4로 끌려가던 7회초 허경민과 정수빈이 각각 라이트, 임정호의 공에 맞아 무사 1, 2루 추격 기회를 얻었다. 최주환의 내야 땅볼로 이어간 1사 1, 2루에서 김재환이 2루수 땅볼을 쳐 타점을 올렸다.

두산은 KS 3차전 8회 이래 이날 6회까지 25이닝 연속 무득점이라는 역대 KS 및 역대 단일 포스트시즌(PS) 최다 이닝 무득점 기록이라는 불명예를 안은 뒤 26이닝 만에 점수를 뽑았다.

두산은 이어진 2사 3루에서 김재호의 좌선상 2루타에 힘입어 2-4로 따라붙었지만, 호세 페르난데스의 타구가 유격수 노진혁에게 막혀 더는 힘을 내지 못했다.

NC는 8회 4차전 승리 투수인 송명기, 9회 마무리 원종현을 차례로 투입해 두산의 공격을 틀어막고 역사적인 첫 우승을 완성했다.

한편 NC 주장 양의지는 기자단 투표에서 80표 중 36표를 받아 KS에서 2승 1세이브로 맹활약한 외국인 선발 투수 드루 루친스키(33표), 나성범(10표)을 제치고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양의지는 상금 1000만원을 받는다. 양의지는 두산에서 뛰던 2016년 한국시리즈에서도 MVP를 받았고, 팀을 옮겨 두 번째로 영광을 안았다. 양의지는 이번 KS에서 타율 0.318(22타수 7안타)에 홈런 1개, 3타점을 수확했다.

양의지는 마무리투수 원종현이 두산 마지막 타자 최주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우자마자 포수 마스크를 벗어 던지고 마운드를 향해 달려갔다. 

눈물을 쏟은 양의지는 “너무 기분이 좋다”며 “지난 시간이 많이 생각난다. 전부터 힘들었던 게 많이 생각나서 감정이 폭발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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