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윤진웅 기자] 기아자동차 등 국내 일부 완성차 노조가 부분파업을 지속하면서 사측은 물론 협력사들까지 밥줄이 끊길 위기에 놓였다.

2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노조는 9년 연속 파업에 돌입한다. 노조는 전날인 19일 진행된 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를 통해 부분파업을 결정했다.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간 하루 4시간씩 근무하는 방식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 5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며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후 4차례에 이은 교섭에도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사측은 기본급 동결에 대한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다만 파업하지 않을 경우 성과급 150%와 코로나 특별 격려금 12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등을 지급하는 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는 △기본급 12만원 인상 △지난해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통상임금 확대 적용 △정년연장 등을 요구하면서 이를 거부했다.

노조가 부분파업에 돌입하면서 4세대 카니발 등 인기 차종의 공급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타격을 입은 협력사들의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부터 한국지엠 노조가 장기 파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기아차 노조까지 파업 대열에 합류하며 협력사의 어려움 가중 등 업계 전반적인 파장이 심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말부터 부분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사측이 기존 투자계획 보류와 철수 가능성을 경고하며 초강수를 뒀지만, 노조 측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한국지엠 협력사들은 지난 19일 부평공장 앞에서 정상 가동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나섰다. 노사갈등이 유동성 위기 등으로 번지며 사업을 포기하게 되는 상황에 놓일 수 있어서다.

르노삼성 노조도 이 같은 분위기에 휩쓸릴 가능성이 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들 노조 역시 파업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금속노조 가입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경영 성과 등을 고려하면 이들 노조가 억지 주장을 펼친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문제는 시기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자동차 생산이 10% 이상 축소된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파업은 집단이기주의로 비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1~10월 국내 자동차(상용 업체 포함) 생산량은 288만548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7% 감소했다.

특히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이번 파업으로 인한 여파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지엠은 벌써 1만7000여대의 생산 차질을 빚었고, 수출 물량에서 성과를 올리던 르노는 글로벌 신뢰도 추락 위기에 놓였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