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중간 결과가 전해져 서울역 이용객들이 관련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오전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중간 결과가 전해져 서울역 이용객들이 관련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이번주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모더나가 잇따라 코로나19 백신 개발 관련 발표를 하면서 이들 관련주가 증권가를 달구고 있다.  뿐만아니라 백신개발 가시화를 앞둔 아스트라제네카와 존슨앤존스 등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12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른바 회사명과 관련주를 조합한 검색어인 ‘ooo 관련주’가 연일 관심을 끌고있다. ‘화이자 관련주’, ‘모더나 관련주’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이 결과 발표 계획만 내놓아도 관련주는 일제히 주가 변동을 보였다. 9일(현지시간) 화이자는 효과가 90% 있다고 발표하자 큰 폭으로 급등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이들 제약사에서 FDA(미국식품의약국) 승인, 제품 생산 개시, 수출 계약, 생산계획, 임상실험 결과 발표 등 이슈가 있을 때마다 매번 증시가 출렁일 것으로 전망한다.

코로나 백신 개발 제약사 관련주는 업체마다 다르게 목록이 이뤄져 있다. 사업 연관성과 인적 네트워크 등이 주요 고려사항이지만, 동일 계열 개발 신약이라도 꼭 동일 회사가 관련주가 되지 않음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는 ‘강물과 우물물은 서로 침범하지 않는다’는 옛말과 같은 원리다. 일례로 파미셀은 진단키트와 RNA 기반 핵산치료제 주원료인 뉴클레시오드 등 원료의약품을 생산하지만 ‘모더나 관련주’는 되고, ‘화이자 관련주’로는 분류돼 있지 않다.

또 관련성이 현격히 떨어지는 종목도 포털사이트나 종목게시판, 뉴스 등에 등장할 때가 있다. 일시적으로 실검에 떠서 주가가 변하는 경우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는 어디까지나 허수라고 지적한다. 옥석구분이 중요하다.

 ‘화이자 관련주’로는 △kpx생명과학 △제일약품 △우리바이오 △신풍제약 등이 있다.

kpx생명과학은 항생체중간체인 'EDP-CI' 개발에 성공해 화이자에 장기간 독점 공급해왔다. 다만 코스피는 거래중지 상태이고, 코스닥에서는 12일 840.08원에 거래를 마쳤다. 화이자 백신이 임상결과 90% 이상 효과를 보였다는 발표에 9일 1.72% 올랐으나, 10일(-1.22%)과 11일(-0.11%) 연속 하락했고, 12일에는 저가 매수 수요에 힘입어 0.02% 올랐다.

제일약품은 국내에서 화이자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 코로나19 백신 한국생산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공식 발표가 있었던 것은 물론 아니다. 외국인·기관 수요가 9일(+6.75%)과 10일(+28.35%) 연달아 몰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어 12일에는 전날 대비 8.19% 떨어진 8만1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우리바이오는 백신을 저온보관하는 설비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화이자 백신 효과 소식이 전해진 후로 우리바이오 외에도 여러 저온보관 기술 기업이 주식 정보에 오르내리고 있다. 

신풍제약은 화이자 고지혈증 치료제 통증치료제를 판매 중에 있다. 아울러 신풍제약 자사 항말라리아제 피라맥스가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보인다는 올해 3월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현재 10월 기준 치료제 개발을 위해 임상2상을 진행 중이다.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시험에 자원한 한 시민이 27일(현지시간) 뉴욕주 빙엄튼에서 모더나가 개발 중인 백신을 투여받고 있다. 모더나의 3상 시험은 미국 내 89개 도시에서 3만명의 건강한 피실험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이다.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시험에 자원한 한 시민이 27일(현지시간) 뉴욕주 빙엄튼에서 모더나가 개발 중인 백신을 투여받고 있다. 모더나 3상 시험은 미국 내 89개 도시에서 건강한 피실험자 3만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현재 세계 최대 규모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이다. [사진=연합뉴스]

모더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치료약으로 알려진 램데시비르 때문에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막상 임상 결과 진척은 없었다. 그러던 중 11일(현지시간) 이달말 임상3상 연구결과를 공개키로 했다.

모더나 관련주로는 △에이비프로바이오 △엔투텍 △파미셀 등이 있다.

에이비프로바이오는 지난해 8월 선임된 사내 이사 로버트 랭거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가 모더나 창립 멤버이자 주주로 알려지면서 관련주로 분류됐다. 전자공시에는 미국 소재 에이비프로사와 아시아 지역 독점적 판권을 부여받아 바이오 시장 진출을 신규 사업으로 추진 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에이비프로바이오는 12일 전날보다 21.4% 오른 13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엔투텍은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국내 유통을 협의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본래는 반도체 와 디스플레이 공정 장비 진공 캠버와 특수 진공밸브 제조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는 회사다.

엔투텍은 같은 시각 전날보다 30% 급등한 5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모더나가 이달 말 코로나19 백신 임상 결과를 발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11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에서 주가가 전날보다 8.4% 상승 마감했다”며 “당분간 코로나19 관련 백신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국내외 관련주의 주가변동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아스트라제네카와 존슨앤존스도 내년 3월까지 백신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SK케미칼 △켄켐온 △진매트릭스가, 존슨앤존스는 △유한양행 △티앤알바이오팹 등이 관련주로 분류돼 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