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앞으로 도서 정가 변경 기준이 현행 18개월에서 12개월로 완화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일 도서정가제 3년 주기 재검토 시한을 앞두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도서정가제 개정 방향을 결정했다.

3일 문체부에 따르면 도서정가제가 출판산업 생태계에 미친 긍정적인 효과를 고려해 큰 틀에서는 현행과 같이 유지하되 출판시장 변화 등을 반영해 세부사항을 조정한다. 

우선 정가변경제도를 활성화하기 위해 정가변경 허용기준을 현행 18개월에서 12개월로 완화한다. 향후에는 출판사들이 쉽게 정가를 변경할 수 있도록 출판유통통합전산망과도 연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출판사들은 시장 수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된다. 

또 재정가제도를 활용해 출판업계와 함께 ‘재정가 페스티벌(가제)’과 같은 정가 인하 행사를 개최해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양서를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국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공공도서관이 책을 구입할 때에는 물품, 마일리지 등 별도의 경제상 이익 없이 정가 10%까지의 가격할인만 제공하도록 한다. 이를 통해 상대적으로 할인 여력이 적어 경제상 이익을 제공하기 어려운 지역서점도 공공입찰 시에 대형·온라인 서점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또 정가 판매 의무의 위반 횟수에 따라서 과태료를 차등적으로 부과한다. 기존에는 위반 횟수에 관계없이 동일한 금액의 과태료가 부과됐으나 계속 위반하는 경우에는 더 높은 차수의 과태료를 부과해 반복 위반행위를 근절하는 등 제도 실효성을 확보한다.

캐시, 코인 등 전자화폐로 웹툰 등 전자출판물을 판매하는 경우에는 작품정보란과 같이 소비자가 쉽게 찾을 수 있는 위치에 원화 단위의 정가를 표시하면 된다. 다만 소비자가 정가를 인지할 수 있도록 전자화폐와 원화 간의 교환비율을 명시해야 한다.

이와 함께 전자출판물 시장 특성을 고려한 도서정가제 적용 방안을 수립하기 위해 향후 충분한 시간을 두고 전자출판물 시장을 연구・조사하고 전자출판물을 즐겨 읽는 소비자와 관련 업계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한편 도서정가제는 출판사가 판매 목적의 간행물에 정가를 표시하도록 하고 판매자는 출판사가 표시한 정가대로 판매하도록 하는 제도다. 다만 독서 진흥과 소비자 보호를 위해 정가의 15% 이내에서 가격 할인과 경제상의 이익을 자유롭게 조합해 판매할 수 있다. 

도서정가제는 2003년 2월 처음 시행된 이래 여러 번 개정을 거쳐 지난 2014년 할인율을 조정하고 적용 범위를 확대한 이후 현행과 같이 운영되고 있다.

문체부는 3년 주기 재검토 의무에 따라 지난해부터 이해당사자 중심으로 민관협의체를 운영하며 주요 쟁점별로 개정 방향을 논의하고 설문조사, 공개토론회, 업계 간담회 등을 통해 도서정가제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이번 개정 시에는 제도의 큰 틀은 유지하되 세부사항을 정비하는 한편 소비자 후생을 고려해 재정가제도를 통한 정가 인하 효과를 높이고 전자출판물 적용 방안은 계속 논의를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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