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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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정부가 거리두기 단계를 ‘3단계’에서 ‘5단계’로 세분화하면서 극장 내 좌석 간 거리두기도 해제될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7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서 영화관을 포함해 연극·뮤지컬·클래식·무용 등을 선보이는 공연장에 ‘좌석 띄어앉기’ 적용을 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 1단계에서도 좌석 가용률 50~70%를 유지하는 극장은 앞으로 조금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발표한 새 거리두기 지침에 따르면 1단계(수도권 확진자 100명 미만, 타 권역 30명 미만)에서는 좌석 간 띄어앉기를 시행하지 않는다. 지역 유행 1.5단계(수도권 확진자 100명 이상, 타 권역 30명 이상)에서는 일행끼리는 붙어 앉을 수 있지만 다른 일행과는 띄어 앉도록 한다. 

중대본은 좌석 간 띄어앉기는 완화하지만 모든 거리두기 단계에서 마스크 착용과 출입자 명부 관리, 환기·소독 등 기본 방역지침은 의무화하도록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지침에 따라 극장가에서도 다시 활기를 찾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극장가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좌석 가용률 70%를 유지하다 8월 광복절 집회 이후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가용률을 50%까지 줄였다. 

10월 들어 확진자 수가 줄어들면서 거리두기가 1단계(수도권 1.5단계)까지 완화됐지만 좌석 가용률에 대한 세부지침이 없어 극장에 따라 50~70% 수준의 좌석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당시 극장 측은 광복절 이후 정부 권고에 따라 좌석 가용률을 50%까지 줄였으나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세부지침이 없어 1단계 격하 이후에도 섣불리 좌석 가용률을 늘리지 못하고 있었다.

우선 극장 측은 이번 정부 발표에 따라 극장이 활기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GV 관계자는 “정부가 좌석 간 거리두기와 음식물 섭취에 대해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관객들이 극장을 찾는 심리적 부담을 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배급사들도 극장에 영화를 거는데 대한 부담이 줄고 개봉일에 대한 눈치싸움을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11월에 대형 개봉작이 없어 극장이 당장 특수를 누리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확정된 11월 첫째 주 개봉작 중 4일에 개봉하는 이제훈 주연의 ‘도굴’을 제외하면 관객을 끌어 모을 영화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극장들은 당장 박스오피스 상위에 이름을 올린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과 ‘담보’ 등으로 관객을 끌어모을 것으로 보인다. 

CGV 관계자는 “당장 ‘도굴’ 말고 기대작이 없는 상황이지만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 높은 좌석 점유율을 보이고 있고 ‘위플래쉬’,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파이널컷’ 등 재개봉작도 반응이 좋다”며 “정부의 거리두기 세분화가 곧장 관객수 증가로 나타나진 않겠지만 관객들의 심리적 부담이 완화되면서 점차 극장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CGV는 개봉작과 함께 재개봉작, 기획전으로 관객을 모은다는 방침이다. 롯데시네마는 여기에 더해 단독 개봉한 ‘미스터트롯: 더 무비’로, 메가박스는 ‘힐빌리의 노래’, ‘맹크’ 등 넷플릭스 영화로 관객을 끌어모은다는 계획이다. 

한편 거리두기 세분화로 극장과 영화계가 한결 부담을 덜게 됐지만 확진자 수 추이는 여전히 지켜볼 수밖에 없다. 특히 주말과 할로윈 데이가 겹쳤단 지난달 30일 서울 이태원과 강남에 수많은 젊은 인파가 몰려 언제라도 확진자가 늘어날 수 있다. 

중대본에 따르면 2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97명이다. 이 중 국내 발생 확진자는 79명(수도권 62명, 타 권역 17명)이다. 거리두기 1단계 기준에 부합한 상황이지만 최근 6일 동안 확진자 수가 100명이었던 만큼 언제라도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CGV 관계자는 “확진자 수가 늘어나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는 것은 현재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라며 “거리두기 지침이 세분화 된 덕분에 이전과 같은 큰 혼란이나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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