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마친 김승연 한화 회장과 3남 김동선 씨(맨 오른쪽). [사진=연합뉴스, 공동취재단]
26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마친 김승연 한화 회장과 3남 김동선 씨(맨 오른쪽). [사진=연합뉴스, 공동취재단]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막내아들인 김동선씨가 조만간 경영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일각에서는 김동선씨가 그룹 업무에 복귀할 경우 서비스·레저 부문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김 씨는 재직 중이던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최근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장례식에 아버지 김승연 회장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면서 경영복귀에 무게를 싣고 있다. 

김 씨는 2015년 잇딴 술집 난동으로 물의를 빚다 2017년 재직 중이던 한화건설에서 퇴사했다. 이후 해외에서 승마선수로 활동하면서 외식사업을 하다 올해 6월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입사했다.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는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운영하는 사모펀드 회사다. 

김 씨는 2014년 한화건설 입사 후 해외토건사업본부, 신성장전략팀 등에서 근무하며 경영수업을 받았다. 2014년 8월에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면세사업TF팀을 이끌며 시내면세점 특허 입찰을 준비했다. 당시 박근혜 정부에서 시내면세점 특허를 대규모로 내면서 기존 면세점 사업을 영위하던 호텔신라, 신세계, 롯데뿐 아니라 현대백화점, 두산, 워커힐 등도 뛰어들었다. 

김 씨가 경영에 복귀할 경우 그 시기는 연말 정기 임원인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재계에서는 김 씨가 이전에 근무하던 한화건설로 복귀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면서 한화 갤러리아와 한화호텔앤리조트 등 서비스·레저 부문을 책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한화家는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에너지·화학 분야,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가 금융·IT 분야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김동선 씨는 건설과 서비스·레저 분야를 물려받을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레저·유통 사업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침체를 보이다 코로나19 창궐 이후 직격탄을 맞아 신성장동력 발굴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동안 한화갤러리아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한화호텔앤리조트는 사업부문과 자산을 정리하며 몸집을 줄여왔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지난해 9월 면세사업에서 철수했다. 2015년 시내면세점 특허전 이후 서울 시내 면세점이 대폭 늘어나면서 과열경쟁이 이어져 실적 악화가 지속됐다. 

한화갤러리아면세점은 2019년 사업철수 전까지 3년간 1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부 자산을 매각하거나 자산에 가진 지분을 내놓으면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지난해 말부터 포괄적 주식대전 타임월드의 완전 자회사를 추진하고 있다. 대전 타임월드는 대전·충청권에서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지점이다. 

이어 올해 3월 완공한 광교 갤러리아는 5개월만에 ‘세일 앤 리스백’ 방식으로 코람코신탁에 매각됐다. 광교 갤러리아는 현재 위치에 임대 후 입주한 형태로 영업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한화갤러리아의 재무구조가 악화되면서 유동성 확보를 위해 광교 갤러리아 건물을 매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코로나19 이전 3년동안 재무구조가 악화되던 중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유동성 확보가 시급해진 것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도 최근 5년새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꾸준히 줄어들었다. 올해 2분기까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누적 매출은 20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가 줄었다. 지난해 연 매출이 65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매출도 전년보다 줄어들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적자 규모도 확대하고 있다. 2분기까지 누적 적자는 713억원 규모로 지난해 누적 적자 250억원의 3배에 육박한다. 

적자 규모가 확대되면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신사업에도 제동이 걸렸다. 이미 일본 프리미엄 리조트 사업 추가 투자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식자재 및 급식사업 부문을 매각했고 골든베이 골프&리조트도 매각을 진행 중이다. 

김동선 씨가 한화호텔앤드리조트를 통해 경영 복귀할 경우 위기에 빠진 레저 사업을 구할 신사업 발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여행 환경이 악화되면서 한화그룹의 서비스·레저 사업도 직격탄을 맞았다. 그러나 마냥 사업을 놓기 어려운 상황에서 요식업과 서비스업, 레저, 투자회사 등을 두루 거친 김동선 전 팀장이 구원투수로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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