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 [사진=롯데지주]
롯데월드타워. [사진=롯데지주]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2분기 코로나19 영향으로 최악의 부진을 기록한 롯데그룹이 하반기에는 일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각 사업들이 정상궤도에 오르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6일 증권가와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2분기까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유통 부문 실적이 고꾸라졌고 지난해 그룹 전체 실적을 견인한 화학 부문도 올해 사정이 좋지 않다. 롯데는 올 상반기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쇼핑은 3분기 추석 연휴를 지나며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8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백화점 수요가 줄어든 반면 생활필수품을 판매하는 마트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실적에 반영됐다. 그러나 2분기까지 감소폭이 컸던 탓에 연간 실적은 전년 실적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푸드와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등 식품BU도 사정은 좋지 않다. 롯데칠성음료는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1.7%, 45.9% 감소했다. 롯데푸드와 롯데제과의 매출도 각각 4.7%, 3.7% 감소했고 식품 계열사의 합산 매출은 7.2%, 영업이익은 23.6% 줄었다.

같은 기간 하이트진로 등 경쟁사들이 코로나19의 수혜를 입고 성장세를 보인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기록이다. 하반기에는 시장상황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직접적인 수혜를 보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롯데그룹이 차세대 먹거리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화학BU는 지난해까지 그룹 전체를 견인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사정이 좋지 않다. 

롯데정밀화학은 올해 2분기 매출 2932억원, 영업이익 33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2%, 영업이익은 35.1% 줄어들었다. 롯데케미칼 역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90.5% 급감한 329억원을 기록하며 사정이 좋지 않다. 

롯데정밀화학은 3분기까지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달러·원 환율하락 영향으로 염소계열 수익성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낮아지면서 전체 실적에도 악영향을 줬다. 

롯데케미칼은 3분기 실적이 전분기 대비 크게 완화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롯데케미칼이 3분기 1300억원대 영업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315% 이상 늘어난 수준이지만 전년 동기 대비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에 대산공장 가동 중단 악재가 맞물리면서 회복이 더딘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대산공장이 정상 가동하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롯데정밀화학 역시 두산솔루스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어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화학 부문 전체 회복세는 내년에서야 나타날 전망이다. 

재계에서는 롯데가 최악의 시기는 벗어났지만 정상궤도에 접어들기까지는 해를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롯데는 연말 임원인사를 통해 혁신을 가속화 할 전망이다. 

이미 롯데는 황각규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롯데쇼핑 헤드쿼터(HQ)에 사상 처음으로 외부인사가 영입되는 등 인사혁신을 꾀하고 있다. 롯데쇼핑 HQ 기획전략본부장에는 정경운 동아ST 경영기획실장이 선임됐다. 

올해 총체적 실적 부진이 불가피한 만큼 인적 쇄신과 조직개편을 통해 변화한 시장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 때문에 롯데그룹은 당초 12월중 정기 임원인사를 진행한 것과 달리 올해는 그보다 일찍 인사 및 조직개편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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