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더불어 사는 희망연대노동조합 케이블방송비정규직티브로드지부’ 조합원들이 부정전보발령 원복을 요구하며 7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김영민 기자]
21일 더불어 사는 희망연대노동조합 케이블방송비정규직티브로드지부’ 조합원들이 부정전보발령 원복을 요구하며 7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김영민 기자]

[이뉴스투데이 김영민 기자] SK브로드밴드(이하 SKB)의 케이블 TV 설치, AS, 철거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더불어 사는 희망연대노동조합 케이블방송비정규직티브로드지부’(이하 조합)가 부당전보 철회를 요구하며 지난 15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조합원 중 3명은 8일째 국회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 중이다.

이들이 거리에 나온 것은 지난 7월 1일 조치된 전보발령과 함께 고용안정, 업무형평성 문제 등이 맞물리면서 터져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사측과 부딪힘이 많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조합에 의하면 지난해 중부케이블은 야간출동작업 개선요구 불수용, 연장근로수당 삭감, 연장근로 승인 등에 대한 문제로 노동위에 진정을 넣었으며, 노동위는 조합 측 손을 들어줬다. 이번 장거리 전보발령은 이에 대한 보복인사 조치다.

중부케이블은 조합의 주장에 대해 말이 되지 않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중부케이블은 “전북·충청권은 4개의 센터가 있고 인력당 작업량을 비교해 유동적으로 인사이동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인력불균형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주지점에서 천안·아산·세종으로의 인사발령은 이에 근거했다”고 밝혔다.

중부케이블에 의하면 이번 전보발령 대상에게는 직원편의를 위해 1인1실 원룸 또는 생활비 명목의 30만원을 선택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에 대해 조합은 처음 두 가지 조건이 제시됐으나 막상 전보발령 후, 숙소만 지원된다는 것이 사측의 입장이고 가족과 떨어져 지낼 수 없는 발령자들은 한 달에 50여만원에서 100만원까지 교통비를 지출하며 편도 3시간 거리를 출퇴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조합은 전보발령자 중 6명이 조합원이고 2명이 비조합원으로 전보발령은 사실상 구조조정이라고 주장했다. 내년 SKB와 중부케이블이 재계약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비용감축을 위해 인원을 줄인다는 것이다. 또한, SKB에서 의지만 있으면 이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데 손을 놓고 있다고 불만을 내비췄다. 이외에도 1가정 당 30분 이내 서비스 조치, 휴가 차등지급 등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합의 주장에 대해 중부케이블은 보복성 전보발령 조치를 빌미로 한 파업은 아직 타결되지 않은 임금협상 카드일 수도 있다고 했다.

SKB도 난감함을 드러냈다. SKB에 의하면 IPTV 서비스는 소속직원이 AS를 담당하고 있지만 케이블의 경우는 용역계약을 통해 AS를 제공하고 있다. 노사갈등으로 고객서비스에 차질을 빗고 있는 까닭이다.

SKB 관계자는 “이번 전보발령에 대해서 전북지방노동위원회에서 부당인사조치가 아니라고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협력사 노사 문제에 대해서 개입할 수도 권한도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노사간 대립각으로 고객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합리적 방안이 마련돼서 노사간 합의가 조속히 이뤄지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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