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세상에는 영원한 강자도 약자도 없다.”

스포츠의 세계에서 여실히 증명되고 있는 이 격언이 기업문화에서도 통할까.

LG전자는 지금의 1위 기업 삼성전자와 자웅을 겨루던 시절이 있었다. 휴대폰 사업에서 피처폰 경쟁이 불을 뿜던 과거 얘기다. 

현재 LG전자 MC사업본부는 5년째 적자다. ‘아픈 손가락’이 돼버렸다. 만성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한 MC사업본부의 몸부림이 처절해 보일 정도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CJ CGV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해 들어 2분기까지 영업적자가 이어졌고 할리우드 대작영화들의 개봉 연기로 4분기 연속 적자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급기야 CGV는 3년 내에 직영점 30% 폐점을 결정했다. 그럼에도 CGV가 LG전자 MC사업본부와 같이 실패의 전철을 밟는 분위기다. ‘기생충’, ‘극한직업’에 ‘어벤져스:엔드게임’, ‘알라딘’, ‘겨울왕국2’ 등이 연이어 빅히트를 치던 작년과 대조적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CGV의 좋은 시절은 언제 다시 돌아올지 모른다. LG전자 MC사업본부처럼 5년을 기다려도 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좋은 시절은 다시 돌아온다. ‘리즈 시절’을 지나 긴 암흑기를 보낸 뒤 영국 프리미어리그에 복귀해 돌풍을 일으키는 리즈 유나이티드는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

리즈 유나이티드는 구단 창단 이래 EPL 우승을 3회 차지할 정도로 전통 있는 구단이다. 1964~1975년과 1990년대 최고의 전성기를 맞은 리즈는 2001년부터 구단 재정이 악화되면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기어이 03-04 시즌에는 2부 리그인 챔피언십 리그로 강등됐다. 

이후 오랫동안 2부 리그를 전전하던 리즈는 2018년 아르헨티나와 칠레 대표팀, 올림피크 마르세유 등에서 감독을 맡은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을 선임한다. 

‘공격축구의 신봉자’로 알려진 비엘사 감독 체제 이후 전술의 변화를 꾀한 리즈는 2019년 한 차례 승격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나 승격에 실패했다. 그리고 그 다음해 승격에 성공해 EPL에 복귀했다. 

리즈의 EPL 복귀는 재정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확고한 전술을 구축해 얻은 결과물이다. 과거 리즈에 스타선수들이 즐비했다면 지금은 감독의 전술을 가장 잘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단으로 구성돼있다. 스타성에 얽매이지 않고 효율을 추구해 어렵게 얻은 ‘리즈 시절’은 우리 기업들에게도 시사 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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