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코로나19로 최악의 한 해를 보인 유통 그룹사들이 연말 정기 임원인사, 조직개편에서 온라인·비대면 사업 강화와 쇄신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이마트부문을 시작으로 롯데지주와 CJ, 신세계 백화점부문이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유통 그룹사 중 가장 먼저 임원인사를 단행한 신세계 이마트부문은 임원 수를 약 10% 축소하고 온·오프라인 사업을 통합했다. 

이마트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강희석 사장은 이번 임원인사에서 SSG닷컴 대표이사와 겸직한다. 온라인 사업의 역량을 강화하면서 오프라인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각 사업별 전문성을 강화해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본사와 매장 사이를 연결해 상품 기획을 담당하는 부서를 신설하고 소형점포도 개별 관리하는 등 매장 관리를 세분화했다. 

신세계 이마트부문에 이어 CJ그룹이 다음달 중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CJ그룹은 ‘월드베스트 2030’ 전략에 맞춰 주요 전략사업인 물류·ENM·식품을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할 전망이다. 

그동안 브랜드 매각과 희망퇴직 등 규모를 줄여왔던 CJ푸드빌은 연말 임원인사를 통해 대규모 물갈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외식사업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데다 CJ그룹의 미래 계획에 포함돼있지 않은 만큼 규모도 더 줄어들 전망이다. 

CJ ENM은 거리두기 영향으로 방송과 커머스가 호재를 맞았지만 영화사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이에 대한 물갈이가 있을 전망이다. 특히 ‘프로듀스’ 시리즈 투표 조작사건 등 영향으로 허민회 대표이사의 교체도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허 대표이사가 계열사 내 경영지원 부문을 두루 거친 만큼 지주사로 들어가거나 영화사업 부진과 투표 조작사건에 책임을 지고 경영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CJ CGV 역시 사업 축소와 개편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CGV는 앞으로 3년 내 직영점 30%를 줄이고 비수익 자산을 매각하는 등 몸집 줄이기에 돌입했다. 

롯데그룹은 통상 12월 중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했으나 올해는 11월 중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황각규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사장이 지주사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또 롯데쇼핑은 19일 헤드쿼터 기획전략본부장(상무)에 정경운 동아ST 경영기획실장을 선임했다. 롯데쇼핑 총괄 임원에 외부 인사가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연말 정기 임원인사에서도 대규모 쇄신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에서는 롯데지주의 몸집을 줄이고 사업부(BU, Business Unit)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배터리 소재 사업을 새로운 미래 먹거리도 정하고 적극적인 M&A를 모색하는 만큼 이와 관련한 조직 강화도 예상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조만간 임원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에 임원인사를 단행한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 유통업계 악재에 따라 인사를 서두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미 지난해 주요 경영진을 교체하는 대규모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그러나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실적악화가 지속되면서 이에 따른 대응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 백화점부문은 예년과 같이 12월초 단행한다. 백화점부문은 코로나19로 면세점이 직격탄을 맞은 만큼 사업부문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이 지난달 각각 이마트부문, 백화점부문 최대 주주에 오른 만큼 두 사람의 경영계획과 비전에 맞춘 인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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