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경기 남양주 와부읍 주민자치센터 주차장에서 충전 중인 코나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이뉴스투데이DB]
지난 17일 경기 남양주 와부읍 주민자치센터 주차장에서 충전 중인 코나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이뉴스투데이DB]

[이뉴스투데이 윤진웅 기자] 최근 코나 전기차에서 또다시 화재가 발생하면서 차주들의 불안감이 증폭하고 있다. 일부 주차장에서는 코나 전기차 주차를 거부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자동차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3시 40분경 경기 남양주 와부읍 주민자치센터 주차장에 세워진 코나 전기차에서 불이 났다. 해당 차주는 화재 전날인 16일 오후 10시쯤 와부읍주민자치센터에 주차한 후 충전을 위해 차량과 충전기를 케이블로 연결한 것으로 전해진다.

코나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4일 대구 달성군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충전 중이던 코나 전기차에서 불이 나 전소하는 사고가 있었다. 또 지난달 26일 제주시 아파트 주차장에서 충전 중인 코나 전기차에 불이 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8일 코나 전기차 화재 원인에 대해 "제조 공정상 품질 불량으로 배터리셀 분리막 손상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지만, LG화학은 "배터리셀 불량이 아니다"라고 반박하며 입장이 엇갈렸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배터리셀의 문제냐 과다 충전이냐의 문제인데, 이게 두 가지가 복합적으로도 생길 수가 있어 정확한 원인 규명이 어렵다. 정확한 원인 규명을 밝히지 못하면 전기차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생길 수 있어서 신중을 기하고 있는 상태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화재가 발생한 차량을 통해 원인 규명이 제대로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를 전했다. 김 교수는 "여태까지는 대부분 차가 전소하면서 발화 흔적을 찾을 수 없었는데, 최근 화재에서는 부분 연소만 됐기 때문에 원인 파악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부 주차장에서는 코나 전기차 주차를 거부하는 사태도 벌어지고 있다. 코나 전기차 인근에 주차한 고객들이 불안을 느낀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전기차 커뮤니티에서는 "아파트에 코나EV가 많은데 충전하면 좀 떨어져야겠다" "(주차장에) 코나EV가 있으면 떨어져서 주차하거나 다른 층으로 이동한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이에 현대차는 지난 16일부터 해당 모델을 대상으로 리콜에 들어갔다. 우선 국내 판매 모델과 글로벌 판매 모델에 대해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업데이트 하고, 이상이 감지되면 배터리를 교체하기로 했다. 다만, 이미 판매된 차량을 모두 리콜하려면 해를 넘길 수 있다는 예상이 많다.

코나 전기차는 2018년 3월 출시 이후 올 상반기까지 국내 2만3919대, 해외 7만7719대 총 10만6638대가 판매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까지 1000여대가 접수됐다. 최대한 빨리 리콜이 진행되도록 안내 등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까지 코나 전기차에서 발생한 화재는 국내·외를 포함 총 14건으로 집계됐다. 화재뿐 아니라 다른 여러 결함으로 국토부에 신고된 건수는 14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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