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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터치 매장 전경. [사진=이뉴스투데이 DB]

[이뉴스투데이 신하연 기자] ‘가성비’를 무기로 외형을 키우던 햄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가 식품위생법 위반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업계 1위를 외치던 맘스터치의 구호가 무색해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3년간(2017년 6월~2020년 6월) 햄버거 프랜차이즈 가맹업체 식품위생법 위반 총 391건 중 맘스터치가 163건으로 전체의 42%가량을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롯데리아(116건) △맥도날드(75건) △KFC(23건) △버거킹(14건) 순이다.

강병원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의원(더불어민주당·서울 은평을)은 “치킨과 햄버거는 국민이 즐겨 찾는 먹거리인데 프랜차이즈 가맹업체의 식품위생법 위반 현황이 증가하면, 불안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지자체와 식약처의 합동점검 강화, 본사 및 가맹점을 대상으로 한 위생 교육 체계화, 위반 시 처벌 강화 및 본사 제재 등 엄격 대응이 필요하다”며 “향후 CISS(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 등을 식약처와 소비자원이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체제를 구축해 문제가 있는 식품과 업체를 즉시 조사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도 “맘스터치에서 주문했는데 수세미 조각이 나왔다” “주변에서 맘스터치 제품에서 이물질 나왔다는 얘기를 많이 접하다보니 찜찜해서 잘 안 먹게 된다” “이물질도 문제지만 지점마다 맛 차이가 너무 크다” 등 부정적인 반응과 이물질 사진을 올린 게시글이 다수다.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이하 해마로)는 작년 11월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에 인수된 후 기업가치를 키우기 위해 수익성 중심 경영 행보를 이어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창업주인 정현식 회장은 2004년 해마로를 설립하고 맘스터치를 성공적으로 성장시켰으나 지난해 말 2000억원의 주식을 케이엘앤파트너스에 매각하며 경영권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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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버거 단품 가격은 3400원에서 3800원으로 11.8% 올랐다. [사진=이뉴스투데이 DB]

이후 맘스터치는 지난 6월 초 자사 메뉴를 대거 축소하고 일부 대표 제품 가격을 상향조정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싸이버거 단품 가격은 3400원에서 3800원으로 11.8% 올랐다.

기존 패스트푸드 브랜드를 제치고 시장 상위권에 자리잡고 있던 맘스터치는 코로나19 위기에 소비자들의 싸늘한 시선까지 더해지며 실적 부진을 기록하고 있다. ‘가성비(가격 대비 만족도)’가 좋은 브랜드로 인기를 얻은 만큼 소비자들이 느끼는 배신감이 커서다.

지난 8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해마로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64억68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8% 감소했고, 동기간 매출도 710억4700만원으로 4.2% 줄었다.

외형 확대에 집중한 결과 매장수는 동종업계 1위 롯데리아를 따라잡고 있지만, 사업 규모가 커지다 보니 부작용도 보이고 있다.

소비자들은 그동안 “직영점 없이 가맹점 형태로만 운영되기 때문에 프랜차이즈인데도 점포마다 맛 차이가 크다”고 지적해왔다.

여기에 식품위생법 위반 문제까지 계속해서 나오다보니, 매장 확장에만 신경 쓴 나머지 가맹점 관리에 소홀하다는 비판이 이어진다.

해마로푸드시스템 관계자는 “해당 사항에 관련해서는 내부에서 확인 중”이라며 “본사 차원에서 정리가 된 후 다시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동종업계 관계자는 “요즘 소비자들은 ‘똑똑한’ 소비패턴을 가지고 있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발달 등으로 여론 확산도 빠르기 때문에 기업들도 당장 눈앞의 이익을 챙기는 것이 아닌, 장기적인 안목으로 안정적인 운영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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