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화목란' 포스터]
[사진=영화 '화목란' 포스터]
“왜?” “진짜 그래?” “무슨 뜻이지?” 새로운 것을 좋아하거나 몰랐던 것을 알려는 마음은 누구나 가지고 있습니다. 평소 궁금했던 일상 속 호기심, 소소한 문제, 이슈에 대한 궁금증을 흥미롭게 해소시켜 드리는 코너 [소문e답]을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영화 ‘뮬란(花木蘭화목란)’ 개봉을 계기로 궁금해서 찾아본 이들은 알겠지만 이 이야기는 중국 악부시집에 실린 북조 민가 ‘목란사’에서 유래됐다. 여기서 북조는 위·촉·오 삼국지 이후, 사마씨가 진나라를 세웠으나, 곧 선비족 등 외세(한족은 오랑캐라고 지칭)에 중원을 빼앗긴 시기다. 북조를 통일(439년)한 선비족의 북위는 서기 386~534년 기간 영위됐고, 이 때 남조는 한족이 지배하는 16국이 이어졌다. 한반도는 고구려·백제·신라 3국 시대다.

‘목란사’ 원본 이야기는 이러하다. 화목란이 연로한 아버지와 어린 남동생을 대신해 남장을 하고 전쟁터에 나가 12년간 혁혁한 공을 세운다. 이후 조정에서 벼슬을 내리지만 화목란은 이를 마다한 채 고향과 가족에게 돌아가 다시 여자로 살아간다.

북조 민가는 주로 유목 민족과 끊이지 않는 전쟁, 이에 따른 백성들의 애환과 무리한 징병에 따른 고통 등을 담고 있다. ‘목란사’는 여기에 더해 여성 영웅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효성과 가족애, 애국심을 동시에 보여주며 오늘날까지 이어져 왔다.

남북조와 유연 지도. [사진=바이두]
남북조와 유연 지도. [사진=바이두]

화목란 실제 인물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중국 학계에서는 북위 효문제(471~499) 시기 사람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역사를 찾아보면 어긋나는 부분도 있다.

역사서에 따르면 북위와 유연족은 북조를 통일한 태무제(423~452) 시기에 17번 전쟁이 있어 가장 잦았다. 이후 풍태후가 섭정을 한 효문제 시기에는 정책을 바꿔 유연족과 전쟁을 하지 않았다. 이른바 태평성대가 도래한 셈이다.

게다가 이 시기 유연족은 일부 부족이 독립해 487년 고차국을 세워 서역에 대한 통치력을 잃었다. 또한 이 고차국과 30년간 전쟁으로 세력마저 약해졌다.

뮬란과 무슈. [사진=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
뮬란과 무슈. [사진=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

영화 ‘뮬란’에서도 유연족과 전쟁을 벌인다. 여기서 많은 관객이 이를 한족과 유목민족간 전쟁으로 자칫 오해하기도 하는데, 실제 충돌은 선비족(북위)와 선비·흉노족(유연)간이다. 즉, 한족을 선한 쪽으로 유목민족을 악한 쪽으로 그린 구도가 아니다.

유연은 몽골 지역을 지배했다. 진·한나라 때 무서운 흉노족을 막기 위해 만리장성을 축조했듯이, 북위 역시 만리장성을 개보수하고 관리한 기록이 남아 있다.

유연은 이후 북위가 망한 시기에 반짝 부흥하기도 했으나 다시 북제(550~577) 시기에 고차국과 돌궐 연합군에게 패하며 점차 뿔뿔이 흩어졌다. 이후 주요 부족민은 한족과 동화되거나 여타 유목민족에 흡수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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