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30).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5월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30)가 서울 중랑경찰서를 나서며 취재진에게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전종보 기자] 투자유치를 위해 외국인 투자자에게 성매매를 알선하고 20억원대 해외 원정도박을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30)가 첫 재판에서 혐의를 대부분 부인했다.

승리 측은 16일 경기 용인시 소재 지상작전사령부 보통군사법원 심리로 열린 1차 공판에서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를 제외한 모든 혐의를 부인한다”고 밝혔다.

앞서 승리는 2015년 12월부터 2016년 1월까지 클럽·금융투자업 등을 위한 투자유치를 받기 위해 대만·일본·홍콩 등 투자자에게 수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비슷한 시기 본인이 직접 성매수를 한 혐의도 받는다.

또 서울 강남 주점 ‘몽키뮤지엄’ 브랜드 사용료 명목 등으로 클럽 ‘버닝썬’ 자금 5억2800여만원을 횡령하고 직원 개인 변호사비 명목으로 유리홀딩스 회사 자금 2200만원을 빼돌린 혐의로도 기소됐다.

승리 측은 “피고인에게는 성매매 알선을 할 동기 자체가 없다. 유인석의 성매매 알선에 가담하지 않았다”며 동업자인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에게 책임을 넘겼다.

앞서 유 전 대표는 지난 6월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번 사건과 관련한 첫 재판에서 성매매 알선 혐의 등을 모두 인정한 바 있다.

승리는 이와 함께 2013년 12월부터 2017년 8월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 호텔 카지노 등에서 여러 차례 도박에 참여하면서 22억원가량을 사용하고 도박자금으로 100만달러 상당의 칩을 대여하는 과정에서 아무런 신고를 하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승리 측은 이에 대해 “상습도박 혐의가 인정되려면 도박 액수뿐 아니라 횟수·시간·동기·전과 등 제반 상황이 모두 고려돼야 한다”며 “피고인의 미국 방문은 도박이 목적이 아니었으며 체류 기간 예정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혐의를 인정하며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승리는 유 전 대표와 함께 기소돼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올해 3월 군에 입대하면서 사건이 군사 법원으로 이송됐다.

군은 당초 제5군단 보통군사법원에 사건을 배당했다가 더욱 면밀한 심리를 위해 상급 부대인 지상작전사령부 보통군사법원으로 사건을 다시 배당했다.

승리는 이날 재판 시작 5분 전 전투복을 입고 짧은 스포츠머리를 한 채 법정에 들어섰으며 재판 내내 재판부 질문에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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