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13일 서울 한 대형할인매장에서 시민들이 음료를 고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서울 한 대형할인매장에서 시민들이 음료를 고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신하연 기자] 통상 여름이 성수기인 음료 업계가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 자제 분위기와 함께 역대 최장기 장마로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LG생활건강에 따르면 탄산음료업계 1위 한국 코카콜라의 상반기 판매량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4.8‧35.8% 증가한 7482억과 1087억을 기록했다.

언택트 소비 증가로 배달음식 주문량이 급증하면서 배달음식과 같이 나가는 코카콜라 소비량도 덩달아 늘어났다.

‘홈피크닉’ 콘셉트 마케팅도 한몫했다. 

여름휴가를 떠나긴 어렵지만 일상에서도 여름을 즐길 수 있도록 홈피크닉, 홈캠핑 등을 콘셉트로 한 패키지와 지속적인 마케팅과 소비자와의 소통 증대가 효과를 발휘했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언택트 트렌드에 따라 배달 채널이 강화되며 피자, 치킨 등 음식에 함께 배달되는 콜라 수요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배달 음식에도 별도 요청이 없는 한 콜라가 기본으로 딸려간다. 외식업이 부진한 만큼 배달 음식 배달 서비스는 증가했는데 이 증가분을 대부분 코카콜라가 차지한 셈이다. 

반면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부진한 실적에 전체적으로 침울하다.

롯데칠성음료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지난 5월 음료와 주류 부문을 통합하고 이영구 대표를 내세웠다. 하지만 주류와 음료 부문이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올해 2분기 매출은 450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4.3% 떨어진 401억원이다.

주류부문이 일본불매운동 영향으로 점유율이 하락한데 이어 외식 시장 부진으로 음료 부문 수요도 줄면서 경쟁사 대비 부진했다는 평가다.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조처가 전국으로 확대된 23일 경기 수원시 한 예식장의 연회장 운영이 중단돼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조처가 전국으로 확대된 23일 경기 수원시 한 예식장의 연회장 운영이 중단돼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표 음료인 칠성사이다뿐만 아니라 펩시콜라도 예식장‧장례식 등 대규모 업장에서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큰 편이라 더욱 타격이 클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예식장이나 장례식장 등 규모가 큰 업장에서는 특성상 코카콜라를 고집하는 고객이 적고, 가격적인 문제도 있어 대부분 펩시콜라를 쓰고 있다”며 “해당 업계는 코로나19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합 수요가 특히 급감하면서 아무래도 펩시콜라 판매량이 감소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음료는 소비자들이 더운 여름에 많이 찾게 되는데 올 여름 장마가 유난히 길고, 코로나로 외식도 줄어들면서 음료 판매가 전체적으로 부진했다”면서도 “그나마 탄산음료 판매량은 배달 수요 증가로 작년보다 소폭 하락했을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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