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윙으로 추정되는 스마트폰 실물 모습. [사진=안드로이드 어쏘리티]
LG 윙으로 추정되는 스마트폰 실물 모습. [사진=안드로이드 어쏘리티]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LG전자가 또 다시 듀얼 스크린 카드를 꺼냈다. 삼성전자와 화웨이 등을 중심으로 폴더블폰 글로벌 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가운데 LG전자가 듀얼 스크린을 기반으로 한 이색적인 폼팩터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폴더블폰을 거르고 디스플레이의 다음 진화단계인 롤러블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해외 IT전문매체 안드로이드어쏘리티는 최근 LG전자의 차세대 플래그십 LG윙으로 추정되는 실물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기존 스마트폰 화면 옆에 작은 보조화면이 탑재돼 음악을 들으면서 전화를 받을 수 있고 큰 화면을 보면서 문자를 할 수 있는 폼팩터를 갖추고 있다. 운전 중에는 내비게이션과 음악 앱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LG 듀얼 스크린과 마찬가지로 멀티 태스킹에 최적화 된 다양한 기능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변화는 지난해 LG V50 씽큐(ThinQ)에 탑재된 듀얼 스크린과 유사하면서 차별성을 가진다. 듀얼 스크린은 탈부착이 가능한 세컨 스크린을 탑재하고 폴더블처럼 접었다 펼 수 있는 제품이다. 대화면 2개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어 시야가 넓어졌지만 무게가 무겁고 손에 들고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LG 윙은 이 같은 불편함을 개선하면서 듀얼 스크린의 멀티 태스킹 능력을 확장한 제품으로 보인다. 기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면서도 작은 세컨드 스크린을 통해 새로운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글로벌 폴더블 경쟁이 확대되는 가운데 LG전자가 또 한 번 듀얼 스크린 폰을 출시한다는 점은 이례적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세 번째 폴더블폰인 갤럭시Z폴드2를 공개했고 화웨이도 메이트X의 후속 모델을 내놨다. 모토로라 역시 레이저 폴더블 후속작을 내놓을 채비를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LG전자의 폴더블폰 기술 역량에 의구심을 제기했지만 LG전자는 이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는 지난해 MC사업본부장을 맡던 시절 “롤러블 TV도 선보인 마당에 폴더블폰을 못 만들겠느냐”라고 답했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가 최근 13.3인치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선보인 만큼 폴더블폰 자체를 생산하는데 어려움은 없는 상황이다. 권봉석 대표이사는 “폴더블폰은 시장 반응에 따라서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롤러블 디스플레이. [사진=LG디스플레이]
롤러블 디스플레이. [사진=LG디스플레이]

한편 전자업계에서는 LG전자가 폴더블폰을 거르고 바로 롤러블폰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LG전자 내부에서는 롤러블폰을 개발하는 ‘B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 중 롤러블폰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롤러블폰 출시를 위해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 BOE와 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롤러블 TV의 경우 LG디스플레이 제품을 적용했지만 롤러블폰의 경우 원가 절감을 위해 BOE와 협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롤러블폰 관련 특허를 등록한 상태다. 

LG전자가 예정대로 내년 상반기 롤러블폰을 선보인다면 폴더블폰을 거르고 곧장 롤러블로 넘어가는 셈이다.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발전 단계에 대해 플렉시블(구부러지는), 폴더블(접히는), 롤러블(돌돌 말리는), 스트레처블(늘어나는)로 나누고 있다. 

롤러블은 폴더블보다 구현이 어려운 만큼 롤러블폰을 먼저 선보인다면 기술경쟁에서 단숨에 우위를 점할 수 있다. 

LG전자는 2018년 롤러블 TV를 처음 공개한 뒤 9월 중 출시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판매 방식은 결정되지 않았으나 어느 정도 대량 생산이 가능한 단계에 이른 것으로 풀이된다. BOE 역시 중소형 OLED 생산 능력을 확대하면서 중소형 롤러블 디스플레이 생산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율이 좋지 않아 상용화까지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BOE는 중소형 OLED 기술력은 있지만 수율이 좋은 편이 아닌데다 롤러블은 충격에 민감해 내구성이 좋아야 한다. 때문에 LG전자가 롤러블을 상용화 하는데는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