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락의 언택트 소통] (18)은행, 유익한 각종 꿀팁 제공으로 일상에 가깝게 다가가기

요즘은 은행업무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속으로 들어오면서 월례행사처럼 은행지점을 찾는 것이 아니라 수시로 내 손안에서 접하는 서비스가 됐다. 그렇다보니 기존에 각 지점에서 직원과 대화하며 형성되던 친밀함을 대신하기 위한 언택트 소통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져가고 있다.

대면으로 업무를 할 때는 창구 직원이 신상품을 추천하거나 고객 니즈를 파악해 이를 채워주는 영업 기능이 가능했다. 하지만 언택트 시대에는 고객이 자발적으로 정보를 구독하고 적극적으로 이용하려 들지 않으면 판매가 어렵게 된다.

이 때문에 은행은 고객이 스마트폰 안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평소 즐겨 찾고 싶은 소통채널을 마련하는 데 적극적이다. 구색 맞추기 차원에서 운영이 아니라 누구랄 것 없이 다양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을 개설하고, 각 채널별 타깃과 특성에 맞는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는 이유다. 요즘같이 비대면 시대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이때 타 분야 기업이 주목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은행업계는 최근 가장 각광 받는 채널인 유튜브와 그에 필요한 영상 제작에 공을 들이고 있다. 보고 싶은 콘텐츠를 만든다는 취지에서 기업광고나 자사 상품 홍보뿐 아니라 일반 금융상식과 맛집소개 등 일상에서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총망라한다. 심지어 웹드라마 제작과 같은 과감한 시도에도 나선다.

우리은행은 유튜브뿐 아니라 네이버TV 등 다양한 영상 채널을 시도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웃튜브’는 구독자수 2만7600명이다. 구독자에게 재미를 주고 즐겨찾게 만드는 콘텐츠를 생산하고 전면에 배치하고 있다.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콘텐츠는 ‘쇼미더페이’다. 직업군별 연봉 수준은 꾸준히 관심을 받고 있고, 직업 모색에 있어서도 핵심 정보라 할 만하다. 또 이 영상은 그 직업을 갖기 위해 필요한 사항까지 짚어준다는 점에서 흡입력을 지닌다. 가장 최근에 올라온 ‘호텔리어 스펙과 연봉 공개’를 비롯해, ‘어린이집 보육교사와 유치원교사의 급여 전격 공개’ 등은 누구나 클릭해보고 싶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우리은행 직원이 출연하는 ‘은(행에).근(무하는)남.녀 SSUL 시즌4’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직업적, 업무적인 내용과 더불어 요즘 직장인들 고민과 관심사를 함께 이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청자에게 다가기 좋은 소재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웹드라마 ‘푸른거탑 최종훈’도 제작했다. 드라마 형태로 만든 만큼 스토리텔링이 재미를 배가하는 것은 물론, 최근 TV에서 PPL이 어려운 상황에서 직업과 기업 이미지 제고에도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수시채용과 관련해 제작한 ‘우리은행 ㅇㅇ부문을 알고싶다’도 눈길을 끈다. 실무자가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직접 업무를 설명해주고, 기업 취업설명회를 대신한 언택트 콘텐츠로서도 유용하다.

여기에 더해 우리은행은 이들 영상 콘텐츠를 활용한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연계 이벤트 운영을 꾸준히 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경품이 ‘카페 아메리카노 기프티콘 10명’으로 가벼운 편이지만, 과도한 미션을 부여하지 않아 쉽게 참여하기 좋은 수준이다. 또 콘텐츠 자체가 재미있으면 호감도도 상승된다. ‘좋아요’와 ‘공유하기’ 등도 꾸준한 편이다.

신한은행 유튜브 채널은 카테고리 순서만 봐도 정확히 이러한 고객 중심적 사고가 읽힌다. ‘잡은 물고기에 밑밥 안준다’고 유튜브 채널에 이왕 유입된 고객에게 기업은 자신이 홍보하고 싶은 것을 가장 앞에 배치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신한 유튜브 채널은 △(신한 농구팀)에스버드♥설렘덩크 △친한은행 △싸대기(싸고 대박 기가막힌 맛집) △전문가 이슈톡톡 △핵꿀템 상품·서비스 △메세나 앗!뱅크(Art Bank) △비쥬얼 광고·바이럴 순서로 구성돼 있다.

각 콘텐츠 면모도 흥미롭다. 새롭게 시작한 ‘에스버드♥설렘덩크’는 개그맨 이상준과 모델 문수인이 신한 에스버드 농구팀을 찾아 각종 미션과 대결, 인터뷰를 진행하는 예능형 탐방을 선보인다. 에스버드 팬은 물론이고 농구팬에게 두루 인기를 끌 만하며 기업 스포츠팀과 콘텐츠를 접목해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게 한다.

‘친한은행’도 눈길을 끈다. 어린이 고객과 영업점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짝을 이뤄 금융 관련 용어를 설명하고 맞추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최근 업데이트 된 주제는 ‘여선살 범진인에게 자동이체란?’, ‘여섯살 하연이에게 세금이란?’ 등이다. 어린이도 이해할 수 있는 눈높이로 전문용어를 설명한다는 점과 학습과정을 통해 어린이가 문제를 맞출 수 있을까 하는 긴장감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다. 부모가 아이와 함께 교육용으로 보기에도 좋은 영상이다. 이에 힘입어 신한은행 유튜브채널은 5만명 구독자수(27일 기준)를 확보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SNS 채널 가운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연재되고 있는 한 컷 만화 ‘끼언니 다이어리’가 유명하다. 직장인 일상에서 공감을 불러일으킬 만한 소재를 위트있게 그려내 공유 욕구를 끌어낸다.

아울러 연재물은 아니지만 사회적 이슈에 대한 투표와 설문 이벤트도 기획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나의 재택무 OOTD(Outfit Of The Day·오늘 입은 옷차림)는?’을 주제로 ‘상의 정장 아래는 츄리닝 vs 츄리닝& 잠옷’을 투표해 좋아요 552개, 댓글 548개, 공유 190회를 기록했다.

『“박영락의 언택트 소통”은 한국인터넷소통협회가 코로나 위기국면은 물론 포스트 코로나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올해 13회로 진행되는 대한민국인터넷소통대상, 소셜미디어대상, 공감콘텐츠대상 선정기준인 소통지수(ICSI)와 소셜미디어지수(SCSI), 그리고 콘텐츠경쟁력지수(CQI)에 의거 최근 기업(관)에서 발행된 디지털 콘텐츠를 모니터링, FGI, 경쟁사 및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발굴한 우수 언택트(비대면) 콘텐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