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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부에서 계속되는 폭우로 세계 최대 인공댐인 싼샤댐 붕괴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신하연 기자] 중국 남부에서 지난달부터 쏟아진 폭우로 장강에 있는 세계 최대 인공댐인 싼샤(三峽)댐이 주목받고 있다. 댐 저수지 최고 수위까지 불과 10m 남았다는 보도가 이어지는 등 붕괴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

23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기준 4522만3000명이 피해를 입었으며, 재산피해 규모는 754억9000만위안(약 12조9000억원)에 달했다. 중국 남부지역은 지난달부터 이어진 홍수로 인해 수재민이 발생하고 일부 거주 지역이 수몰한 상태다.

싼샤댐 수위는 지난달 20일 홍수 제한 수위를 넘은 뒤 위험 수준의 유입량을 유지하고 있다. 홍수 제한 수위인 145m에서 이미 19m를 초과한 상태다. 중국 당국은 댐 인근 제방 2개를 폭파해 유입량 억제를 시도하고 있지만, 기록적 폭우로 인해 수위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에 중국 누리꾼들은 높은 물 유입량으로 인해 댐이 붕괴하는 게 아니냐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불안이 확산되자 중국 정부는 댐 붕괴설에 대해서는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일축했다. 이어 “싼샤댐은 100만 년 만에 한 번 닥칠 수 있는 홍수가 발생해 수위 175m, 초당 물 유입량 7만㎥의 상황을 맞아도 끄떡없다”고 반박했다.

싼샤댐 관리 회사인 중국 창장싼샤집단의 책임자도 지난 20일 환구시보 인터뷰에서 “변형이 발생한 적은 없으며 다른 주목할만한 위험도 없다”고 강조했다. 댐 건설을 시작한 1994년 이후 1만2천개의 안전 모니터 장비가 댐 안과 주변에 설치됐는데 변형, 침투, 지진, 수압 등을 관찰한다는 것이다.

한편, 후베이성 싼샤댐에서 방류를 이어가면서 연쇄적으로 양쯔강 중하류 수위가 상승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21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후난성 당국은 20일 오전 8시 기준(현지시간) 601만명이 수해를 입고 34만7000명이 긴급대피했다.

후난성에서는 대형 담수호인 둥팅후(洞庭湖) 등 63개 지점에서 경계 수위를 초과한 상태다. 둥팅후(동정호)로 들어가는 유량이 1초당 1만㎥ 이상에 달한다.

둥팅후는 4일부터 경계 수위를 넘었으며 최고 수위가 34.58m로 2000년대 들어 3번째로 높았다. 2900km에 가까운 제방이 경계 수위를 넘기도 했다.

양쯔강 중하류의 또 다른 대형 담수호 타이후의 수위도 17일 오전 안전 운영 수준인 4.65m에 도달했고, 1991년 대홍수 당시의 강우량을 넘어서면서 ‘전시상태’에 돌입한 상태다.

싼샤댐은 중국 후베이성 이창시 인근에 건설됐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긴 강인 양쯔강 중류를 가로지르는 이 댐은 전체 길이 2.3㎞, 저수 용량은 390억t에 달해 세계 최대 규모다. 댐을 통한 수력 발전기 용량도 2240만㎾로 세계 최대 규모 수력 발전소이기도 하다.

싼샤댐이 위치한 양쯔강에는 중국 대도시와 곡창지대가 밀집해 있다. 상류에는 충칭, 하류에는 우한·난징·상하이 등이 있다. 만일 댐이 붕괴해 해당 지역이 수몰하면 중국 경제도 심각한 피해를 입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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