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아파트에 리모델링 결정 축하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이하영 기자]
서울 한 아파트에 리모델링 결정 축하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이하영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6‧17 부동산 대책 이후 재건축이 위축되면서 리모델링 매출이 뛰고 있다.

앞서 정부는 6‧17대책에서 재건축 시 △안전진단 △조합원지위양도금지(실거주 요건 강화) △초과이익환수제 △분양가 상한제 등 4가지 규제를 강화했다.

23일 인테리어 업계에 따르면 이 분야 1위인 한샘의 6월 매출이 전년 대비 약 23% 증가했다. 이 기간 리모델링 패키지 공사 건수는 약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리모델링은 이사 및 신혼 시즌인 봄에 집중돼 여름인 6월에 매출이 늘어나는 것은 이례적이다.

한샘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지난해와 비교해 관련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부동산업계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요인 보다 6‧17대책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6‧17대책이 발표되자 재건축 규제 대안으로 리모델링을 내세운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재건축에 비해 리모델링이 사업 승인 측면에서 수월해 노후 아파트 출구전략으로 적합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최근 집값 상승 불안감에 신축을 기다리던 전세 수요자도 ‘패닉 바잉’에 나서면서 구축을 리모델링하려는 움직임은 가속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샘 관계자는 “본격적인 휴가철인 7월 말부터 8월 말까지도 관련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며 “상반기부터 전문 시공 인력을 전년대비 약 20% 충원해 휴가철 준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가락쌍용1차는 이달 14일 1년여만에 리모델링 조합설링 동의율을 달성하고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송파파크하비오 맞은편에 자리한 문정동 건영아파트는 리모델링 조합 설립 동의서를 징구를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동의율을 초과 달성했다.

최근 목동우성2차아파트도 양천구청에서 리모델링 사업 조합인가를 받았다. 조합은 기존의 12개동 1140가구 아파트를 수직 증축 방식 리모델링을 통해 지상 21층, 1311가구로 늘릴 계획이다.

국토교통부 ‘2019년도 전국 건축물 현황통계’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 사용승인 후 30년 이상 된 건축물은 전국 273만8500동으로 전체 724만3472동의 37.8%를 차지했다. 수도권 건축물 노후도는 주거용이 34.9%로 가장 높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노후화가 심각한데 재건축 기준은 강화되기만 해 리모델링으로 선회하는 수요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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