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는 %. [자료=증권가]
수치는 %. [자료=증권가]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식품업계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위축으로 2분기 실적 하락을 우려했던 반면에 대부분 기업에서 예상외 선방이 예고됐다.

7일 증권가에 따르면 4~6월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요 식품 기업 컨센서스(예상 실적)가 나온 가운데 전년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신장세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보내는 생활이 길어지면서 외식이 줄어들고 가정식이 늘어나면서 가정간편식(HMR) 등 구매가 늘어난 덕분이다. 반면에 외식업체 대상 매출 비중이 큰 기업과 학교·회사 급식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기업은 역신장을 면하지 못했다.

또 글로벌 사업 비중이 큰 식품업체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수혜를 보며 매출이 신장한 곳도 있다. 현지 업체 다수가 제조공장을 셧다운 한 반면에 한국기업은 K-방역 효과로 잘 관리하며 제품 생산을 이어간 덕분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6일 증권가 컨센서스를 종합해 주요 식품 기업 14곳 현황 자료를 냈다. △농심 △대상 △동원F&B △롯데칠성 △매일유업 △빙그레 △삼약식품 △신세계푸드 △오뚜기 △오리온 △풀무원 △하이트진로 △CJ프레시웨이 △SPC삼립 14곳 가운데 11곳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신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 신장이 예상되는 기업 가운데 농심(11.9%), 하이트진로(11.9%), 오리온(12.4%), 삼양식품(17.3%)이 두각을 드러냈다. 농심과 오리온, 삼양은 글로벌 사업에서 성과가 반영된 덕분이다.

마찬가지로 이 자료에는 빠져 있지만 글로벌 사업에 힘을 쏟고 있는 CJ제일제당 역시 증권가에서 실적 호조 전망을 내놓았다. 하나금융투자는 CJ제일제당 2분기 연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5.5%, 45.7%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출시한 신제품 맥주 테라와 진로이즈백이 선전하며 흑자전환을 견인했다. 하이트진로는 농심(284%)과 더불어 257.4%라는 큰 폭 영업이익 신장을 달성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2분기 식품 매출도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이지혜 기자]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2분기 식품 매출도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이지혜 기자]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식습관 변화가 기호식품 섭취 빈도 확대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아 이익 추정치와 밸류에이션의 동반 상향 조정을 기대해볼 수 있다”며 “국내 식품 기업 평균 이익률을 큰 폭으로 웃도는 높은 이익률을 기록하고 있어 진출 국가 외 지역 확장, 파이·스낵·비스킷 외 카테고리 확장 등 선순환 구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장기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라면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해외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이 최고조였던 1분기 대비 성장률은 둔화됐지만 여전히 전년 동기 대비로는 높은 수요가 유지중이며 시장점유율 2위인 미국이 2분기코로나19 확산으로 라면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출 성장률도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식품기업 가운데 롯데칠성, 신세계푸드, CJ프레시웨이 등은 부득이하게 지난해보다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

롯데칠성은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5.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일본제품 불매운동 영향과 더불어 업소용 채널 비중이 높은 점 때문이다. 신세계푸드와 CJ프레시웨이 역신장은 급식 부문 실적 악화에 기인한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과 소주 처음처럼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1분기 롯데칠성 주류 매출이 급락했다”며 “2분기 들어서면서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소주 부문 시장 점유율 회복이 안되고 있는 부분은 우려스럽다”고 분석했다.

한편 하반기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식품기업 관계자들은 가계 소득이 줄어들면 결국 식비 역시 줄일 수밖에 없다는 불안감을 유지하고 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