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에반스(오른쪽)와 그의 아버지 조나단 에반스. [사진=페이스북 캡처]
잭 에반스(오른쪽)와 그의 아버지 조나단 에반스. [사진=페이스북 캡처]

[이뉴스투데이 유준상 기자] 지난달 영국에서 18세 청년이 강간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가해자 잭 에반스를 법정에 세운 사람은 바로 그의 아버지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 사우스웨일스주 폰티풀에 사는 잭 에반스(18)는 작년에 저지른 성폭행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고 10년간 성범죄자 등록 명령을 받았다.

지난해 1월 당시 17세였던 에반스는 평소 알고 지내던 10대 피해 여성 A씨에게 성관계를 요구했다. A씨는 이에 응하려다가 마지막에 마음을 바꿨다. 그러나 에반스는 자신을 밀어내는 A씨의 의사를 무시하고 결국 A씨를 성폭행했다. A씨는 이 같은 일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고 이 사건은 한동안 묻히는 듯했다.

그러나 에반스의 부모는 사건 두 달 뒤 에반스가 A씨에게 "너가 왜 화가 났는지 알겠다. 미안하다"며 무언가를 사과하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발견했다. 에반스의 부모는 결국 에반스를 설득해 성범죄 사실을 인정하고 스스로 경찰에 자수하도록 했다. 경찰은 에반스의 진술을 토대로 A씨를 조사했다. A씨는 “끈질긴 에반스의 구애에 넘어갔다가 막판에 마음을 바꿨다. 하지만 에반스는 멈추지 않았다”고 법정에서 말했다.

경찰에 자수한 에반스는 2년간 소년원에 수감되게 됐다. 에반스 측 변호인은 법정에서 "에반스가 범죄 사실을 먼저 자백했고 인정했으며, 나이가 어린 점 등을 들어 선처를 호소한다"고 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피해자가 명확히 거부 의사를 밝혔는데도 범행을 멈추지 않았고 문자를 부모에게 들키지 않았다면 자수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10년간 성범죄자 신상 공개  를 명령했다.

에반스의 아버지 조나단 에반스(47)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아들이 진실을 말하길 바랐다"며 "우리 부모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이어 "하지만 이미 일어난 일을 바로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아들에게 말했다"며 "소년원에서의 시간이 아들에게 반성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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