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에 위치한 한국중부발전 본사.
충남 보령에 위치한 한국중부발전 본사.

[이뉴스투데이 유준상 기자] “한국중부발전은 신재생에너지 통합모니터링시스템(REMS) 구축에 선제적으로 나서면서 발전설비 관리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회사 컴퓨터 모니터로는 물론 개인 스마트폰으로도 전체 신재생에너지 설비의 발전량과 운영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지난 1일 서울에서 장장 3시간을 달려 도착한 충남 보령의 한국중부발전 본사. 그곳에서 만난 중부발전 ICT기획부 김재호 차장은 기자에게 자신의 담당 영역인 REMS에 대해 이같이 소개했다.

정부가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 추진에 박차를 가하면서 한국전력과 발전자회사들도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전방위로 확대하는 모습이다.

이 가운데 중부발전은 분산‧독립적으로 운영하던 신재생에너지 설비의 발전량을 실시간 원격으로 감시할 수 있는 REMS를 발전사 최초로 도입‧구축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현재 중부발전이 운영 중인 △보령 △신보령 △서천 △세종 △인천 △서울 △제주 등 7개 전(全) 사업소에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33개(약 100MW 규모)에 REMS가 구축돼 운영 중이다. 태양광, 풍력, ESS, 연료전지, 소수력, 열병합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원을 아우른다.

보령본부 수상태양광 전경. [사진=중부발전]
보령본부 수상태양광 전경. [사진=중부발전]

중부발전은 전사적 차원에서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의 통합 관리 필요성을 절감했다. 한 사업소당 관리하는 설비가 적게는 3개에서 많게는 8개 가량이다. 게다가 설비가 사업소에서 장거리에 위치한 경우도 많아 사업소에서 설비를 일일이 하나하나 관리하기가 까다로운 난제였다.

중부발전은 REMS 구축에 선제적으로 나서면서 신재생에너지 설비 관리의 ‘효율‧편리‧보안성’ 세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전언이다. REMS를 통해 컴퓨터 모니터로는 물론 스마트폰으로도 설비 전체의 발전 현황과 운전 정보에 대한 종합적인 감시가 가능해져 실시간으로 전 직원에게 공유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신재생에너지가 분산형전원이라는 특성상 보안이 취약한 점도 극복할 수 있었다. 김재호 차장은 “기존에는 각각의 현장에서 운영 중인 신재생 설비를 LTE를 통해 원격으로 받다 보니 보안에 취약했다”며 “REMS는 인버터, 통신모듈과 직접 연계하는 방식이라 이를 보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중부발전은 REMS 구축 이후 고도화사업을 통해 4차산업의 핵심인프라 신기술인 빅데이트 플랫폼을 활용한 발전량 예측분석프로그램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더욱 관리 및 운영 효율성을 제고했다는 전언이다.

중부발전과 REMS 개발 용역사인 SR에너지는 지속적으로 증대되는 신재생 설비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앞으로 원격 감시와 제어, 수익형 전력거래를 통합적으로 운영관리 할 수 있는 스마트형 통합관제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할 계획이다.

[인터뷰] 한국중부발전 ICT기획부 김재호 차장
“모든 설비 현황이 실시간 스마트폰 화면에 담겨…전력시장 경쟁서 유리한 포석”

김재호 차장이 한국중부발전 본사에서 '이뉴스투데이'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재호 차장이 한국중부발전 본사에서 '이뉴스투데이'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Q. REMS를 도입하게 된 계기는

과거에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규모가 작아 사업소에서 개별 운영‧관리가 가능했다. 하지만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 시행에 따라 신재생 설비가 전국적으로 꾸준히 증가하면서 사업소에서 설비 하나하나 담당하기는 무리가 있다. 신재생에너지 운영 현황 정보를 경영진과 사업 담당자 등 모든 직원에게 공유를 하기 위해 통합모니터링시스템을 도입하게 됐다. 컴퓨터 모니터와 스마트폰 화면으로 전체 설비에 대한 원격 감시가 가능하다.

Q. 발전사 중 선도적으로 추진하는 점이 주목할 만한데

발전사별로 특정 지역의 태양광이나 풍력 설비를 모니터링 운영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은 있지만 전국적으로 분산돼 운영하고 있는 모든 신재생 설비를 통합 관리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정부의 적극적인 신재생에너지 확대 기조에 따라 설비가 증가 추세에 있기 때문에 발전사로서 이를 통합적으로 운영‧관리할 필요성 또한 커졌다. 그래서 다른 발전사들보다 선제적이고 선도적으로 모니터링시스템 구축을 하는 과감한 도전에 나섰다. 현재 타 발전사에서도 도입 시도를 하고 있다.

Q. 고도화사업을 진행한 이유는

기존에는 각각의 현장에서 운영 중인 신재생 설비를 LTE를 통해 원격으로 받다 보니 보안에 취약했다. 이점을 보완하기 위해 고도화사업을 통해 인버터, 통신모듈과 직접 연계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또 수집된 정보를 모니터링 하는데 그치지 않고 빅데이터 등 4차산업 신기술을 활용해 내실 있는 정보로 가공하도록 했다. 해마다 기상 상황이 다르지만 축적된 연도별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 분석을 하면 발전에 효율성을 도모할 수 있다. 신재생 설비가 늘어날수록 표본이 많아지기 때문에 분석의 정확도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REMS 프로그램 모니터 화면과 스마트폰 화면. [사진=중부발전]
REMS를 활용하면 컴퓨터 모니터 화면(좌)과 스마트폰 화면(우)으로 실시간 신재생에너지 발전 현황을 파악할 수 있다. [사진=중부발전]

Q. REMS 구축 과정은 어떠했나

2017년 시장 조사를 통해 업체를 선정한 후 2018년 하반기에 1차 사업으로 신재생 설비 18개에 REMS를 구축했다. 이후 작년 하반기부터 고도화사업을 통해 17개 설비에 REMS를 추가로 구축했다. 리파워링(Repowering) 중인 풍력설비 1개와 효율성이 떨어져 폐지한 연료전지 1개를 제외하고 현재 중부발전이 운영 중인 33개 신재생 설비(약 100MW 규모)에서 모니터링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서울, 인천, 보령, 신보령, 서천, 세종, 제주 등 중부발전이 운영하는 7개 사업소에 모두 통용된다. 단  단 50KW 이하 설비는 모니터링시스템 도입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Q. 발전사 최초 사례다 보니 구축에 어려운 점이 있었을 것 같은데

처음엔 관련 정보가 부족했다. REMS를 구축했거나 운영한 사례를 알아보기 위해 시장 조사에 나선 결과 에너지공단의 REMS 사업 추진 사례를 접했고, 공단의 REMS 뼈대를 가져와 중부발전만의 시스템으로 확장시켰다. 이후 사업을 추진할 용역업체 선발을 위해 시스템과 고도화사업 모두 공개입찰로 진행했다. 그 결과 여러 민간 업체들 중 REMS 구축 경험과 네트워크 보안, 웹디자인 능력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은 SR에너지를 사업자로 선정해 현재 함께 사업을 진행 중이다.

Q. REMS만이 가진 경쟁력은 무엇인가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의 가동을 관리하기 위해 구축했지만 추후 전력거래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본다.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설비가 많아지면 생산된 전력을 한꺼번에 수용하지 못하고 수급 상황과 효율을 고려해 전력거래가 일어날 것이다. 즉 신재생에너지 발전 실태에 대한 파악력과 통제력이 곧 경쟁력이다. 이를 소화할 수 있는 통합관제시스템이 필요한데 일별, 월별, 계절, 분기별, 연도별로 발전량을 분석한 REMS 데이터가 초석이 될 수 있다. 또 현재 재생에너지 인버터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이를 확인할 길이 없으나 REMS를 활용하면 인버터에 수집되는 각종 정보를 통해 인버터의 발전 효율을 수치화‧계량화해 예방 정비에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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