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에서도 수제맥주 열풍에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사진=신하연 기자]
유통업계에서도 수제맥주 열풍에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사진=신하연 기자]

[이뉴스투데이 신하연 기자] 국산 수제맥주들이 주세법 개정, 일본맥주 불매운동, 혼술족 증가에 힘입어 대기업 맥주와 저렴한 수입맥주를 밀어내고 국내 맥주시장의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요즘 편의점 맥주코너 중 가장 손이 잘 닿는 이른바 ‘골든 스페이스’에서 볼 수 있게된 맥주들이 바로 그들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수제 맥주시장은 작년동기 대비 무려 355.6%나 상승했다. 2013년 이후 600억원대에서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던 수제맥주가 올해 전성시대를 맞았다. 2019년 880억원대의 수제 맥주시장 규모는 5년 뒤 약 4000억원대로의 성장이 기대된다.

국산 수제맥주의 발전은 지난해 여름 시작된 ‘일본제품 불매 운동’으로 전체 맥주 매출의 30%를 차지하던 일본맥주 아사히, 삿포로 등이 밀려나고, 코로나19로 외식업이 위축되는 대신 집에서 가볍게 술을 즐기는 ‘혼술족’이 늘어나면서부터 시작됐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일본 맥주 수입액은 전년동기 대비 91% 줄어든 2689만달러로 집계됐다. 국산 수제맥주 매출은 일본맥주 매출이 폭락한 지난해 하반기 전년보다 241.5% 상승했다.

무엇보다 올해 초 주세법 개정으로 종량세가 도입돼 맥주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데다가 지난 5월 기획재정부와 국세청이 발표한 ‘주류 규제개선방안’까지 더해지면서 수제맥주 업계가 전에 없던 활기를 띠고 있다. 주류 규제개선방안의 주요 골자는 주류업체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허용과 음식 값보다 적은 범위에서의 주류 배달 허용 등이다.

한국수제맥주협회는 개선방안 발표 이후 “정부의 규제 완화는 코로나로 인해 시름에 빠져있던 주류업계를 적시에 돕는 조치라 평가한다”라면서 “규제개선방안이 국내수제맥주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국내주류시장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 편의점과 마트 모두 수제맥주 점유율이 급증했다. 전국 소형 양조장 수는 1년 만에 114개에서 151개로 34%가량 증가했다.

다양한 종류의 국산 수제맥주. [사진=신하연 기자]
다양한 종류의 국산 수제맥주. [사진=신하연 기자]

2014년부터 5년째 운영 중인 수제맥주 브루어리 핸드앤몰트는 “올해 주세법 개정과 주류 규제방안 개선으로 편의점 채널에 진출하고, 배달도 진행하는 등 큰 변화가 있다”며 “코로나19로 외식이 줄면서 생맥주 판매 등이 부진하긴 했지만 조금씩 회복하는 중이고, 혼술족이 늘면서 편의점 매출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제맥주의 가장 큰 장점은 소비자가 원하는 부분을 좀 더 섬세하게 파악해 맥주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맥주로 선택폭을 넓히겠다”고 덧붙였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소규모 양조장이 증가하면서 기존 라거 맥주에서 IPA, 에일, 스타우트 등 선택폭이 넓어졌다. 각 양조장에서 자체 개발한 제조법에 따라 만들기 때문에 맛과 향이 천차만별이다. 또 여건상 수입맥주만 가능했던 4캔 1만원 행사 등을 국산 맥주도 진행하게 되면서 더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국산 수제맥주를 맛 볼 수 있게 됐다.

직장인 이혜수(여‧28)씨는 “평소 퇴근 후 맥주를 즐겨마시는데, 요즘 국산 수제맥주가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도 저렴해 자주 구입한다”면서 “맛과 향이 독특하고 패키지도 감각적이어서 앞으로도 종류별로 마셔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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