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심리테스트’나 ‘성격테스트’는 재미있다. 그것은 마치 게임을 하는 기분과 같고 그 게임을 통해 “어디 나를 한 번 맞춰봐”라고 하는 것과 같다. 그러다가 만약 테스트가 자신의 성격이나 심리상태를 맞춘다면 신기한 장난감을 구경한 것처럼 흥미롭고 재미있어진다. 신기하게도 그냥 ‘테스트(시험)’는 그렇게 싫은데 ‘심리테스트’, ‘성격테스트’는 재미있다. 

이 재미는 시대가 변하고 세대가 변해도 바뀌지 않는 모양이다. 최근에는 10, 20대를 중심으로 MBTI 성격유형 테스트가 유행이다. MBTI는 스위스의 정신과 의사 칼 구스타프 융의 ‘심리학적 유형론’에 근거해 캐서린 쿡 브릭스와 그의 딸 이사벨 브릭스 마이어스가 개발한 성격테스트다. 

서로 극과 극이 한 쌍 씩 존재하는 4개의 척도를 중심으로 이를 조합해 나온 16가지 유형으로 자신의 성격을 파악한다. 4가지 척도는 주의 초점에서 외향(E)-내향(I), 인식기능 감각(S)-직관(N), 판단기능 사고(T)-감정(F), 생활양식 판단(J)-인식(P)으로 나뉜다. 

국내에 서비스되는 OTT는 넷플릭스와 왓챠플레이, 웨이브, 시즌 등 총 네 가지다(유튜브나 네이버TV, 아프리카TV 등 실시간 스트리밍이나 숏폼 콘텐츠 중심 플랫폼은 편의상 다른 분류로 둔다). 이 플랫폼들은 저마다 특징과 개성이 다르고 이것을 MBTI 테스트에 대입해보면 꽤 재밌는 결과가 나온다. 썩 완벽한 추천이 아닐 수 있지만 MBTI 테스트의 16가지 결과를 중심으로 자신에게 알맞은 OTT 서비스를 골라보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다크'. [사진=넷플릭스]

◇ISTJ, INFJ, INTJ, ENTP는 넷플릭스

넷플릭스는 길고 실험적인 드라마가 많다. 이 서비스를 성공으로 이끈 ‘기묘한 이야기’나 ‘지정생존자’가 대표적이며 최근 ‘어둠 속으로’, ‘다크’, ‘나르코스’, ‘종이의 집’ 등도 두뇌를 요구한다. 게다가 “이번 시즌에는 끝이 나겠지”라고 생각하면 귀신처럼 다음 시즌을 준비한다. “이거 좀 길지 않나” 싶다가도 어느덧 다음 시즌을 기다리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한번 시작한 일은 끝내는 사람(ISTJ)이라면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드라마에 도전해보자. 그 이야기들은 사람에 관한 뛰어난 통찰력을 가진(INFJ) 작가들이 쓴 작품으로 흩어진 단서들을 조합해 이야기를 쫓아야 한다(INTJ). 풍부한 상상력을 가진 새로운 이야기(ENTP)들이 즐비한 만큼 비슷한 것을 즐기는 사람들이 재미있게 둘러볼 수 있다. 

호러영화팬들에게 악명높은 영화 '뉴욕 리퍼'는 오직 왓챠플레이에서 만날 수 있다.

◇ISTP, INTP, ENFP, ESFJ는 왓챠플레이

왓챠플레이에는 오리지널 콘텐츠가 없다. 대신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독점 콘텐츠들은 꽤 많이 있다. 이것과 함께 왓챠플레이에는 어디서도 보기 힘든 고전영화들도 많다. 때문에 영화매니아들이라면 이곳을 둘러보는 재미도 아주 쏠쏠할 것이다. 

방대한 영화정보를 조합해 자신에게 알맞은 영화를 찾고자 하는 사람(ISTP)이라면 왓챠플레이를 이용해보자. 마치 영화평론가처럼 비평적 사고로 작품을 볼 수 있을 것이다(INTP). 

왓챠플레이는 영화평점 앱 왓챠에서 파생된 서비스다. 왓챠 앱은 다른 사람의 평점과 한줄 평을 읽으며 상대방의 기호를 이해할 수 있고 친분도 쌓을 수 있다. 영화를 통해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길 원한다면(ENFP) 왓챠플레이는 적절한 선택이다. 타인에게 영화를 추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본인이 재미를 느끼면 다행이지만 그런 와중에도 봉사하듯이 해야 할 때도 있다. 기꺼이 그 봉사를 감내할 사람(ESFJ)에게도 왓챠플레이는 적절한 서비스다. 

웨이브에서 볼 수 있는 고전 공포드라마 '전설의 고향'.

◇ISFP, ESFP, ENFJ, ENTJ는 웨이브

웨이브는 절박한 마음으로 시작했다. 통신사의 IPTV가 넷플릭스에 위협을 받자 지상파와 SK텔레콤이 손잡고 ‘토종 OTT’를 만들자는 취지로 출범한 게 웨이브다. 여전히 넷플릭스를 쫓아가기에는 버거워 보이지만 웨이브는 꽤 응원이 필요하다. 

따뜻한 감성으로 조용히 이들을 응원하고 싶은 사람(ISFP)에게는 웨이브를 추천한다. 웨이브에는 좋은 콘텐츠들이 많다. 방송국의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여느 OTT에서도 보기 힘든 드라마와 영화들이 즐비하다. 웨이브의 이런 강점을 알릴 수 있는 분위기 메이커(ESFP)도 필요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분위기 메이커라면 함께 협동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ENFJ). 어쩌면 웨이브는 이용자 하나하나가 리더(ENTJ)가 돼서 이끌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사실 웨이브 자체가 ENTJ에 가까운 서비스다. 

'몬스타엑스의 지금은 휴가중'. [사진=시즌]

◇ISFJ, INFP, ESTP, ESTJ는 시즌

KT의 OTT 서비스 시즌(Seezn)을 처음 경험했을 때 이 녀석의 정체성은 모호해보였다. 넷플릭스와 같은 콘텐츠 서비스인 듯 하다가도 유튜브와 같은 오픈 플랫폼을 지향한다. 다른 OTT보다는 다소 새롭고 난해할 수 있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온전히 믿고 따라갈 수 있는 사람(ISFJ)이 필요하다. 

이 새로운 서비스는 시작부터 대단히 혁신적이었다. 기존의 OTT와 다른 형태를 꿈꾼 이들(INFP)과 함께 할 유저도 분명 있을 것이다. 

시즌과 다른 OTT의 차이점은 자체제작 버라이어티 예능이 많다. ‘NCT라이프:드림 인 원더랜드’나 ‘몬스타엑스의 지금은 휴가중’, ‘젝키 오락관’ 등 좋아하는 아이돌과 여행을 떠나거나 휴식할 수 있는 예능이 많이 있다. 평소 활동적이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제약이 걸린 사람들(ESTP)이라면 시즌의 다양한 오리지널 예능을 챙겨보자. 여기에 다른 OTT와 달리 뉴스도 다시 볼 수 있으니 현실적인 정보를 얻고자 하는 사람(ESTJ)에게도 유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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