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전 개포주공1단지. [사진=인근 공인중개사]
철거 전 개포주공1단지. [사진=유준상 기자]

[이뉴스투데이 유준상 기자] 올해 분양시장 알짜물량 중 한 곳인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의 분양가가 3.3㎡당 평균 4750만원으로 확정됐다. 조합 측은 당초 4850만원의 평균 분양가를 제안했지만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심사기준 상 최대치를 받게 된 만큼 만족할 수준이라는 반응이다. 

19일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조합은 “어제 조합원들에게 HUG 분양가격 공식에 의한 최대치인 평당 4750만원을 받게 됐다고 문자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는 조합이 2018년 관리처분인가를 받을 당시의 4100만원보다 650만원 가량 높은 수준이다.

개포주공1단지는 HUG의 고분양가 사업장 심사기준에 해당해 최근 1년 이내 인근 분양사업장의 평균 분양가 및 최고분양가의 100% 이내가 적용된다. 비교 대상은 지난해 12월 분양한 개포주공4단지로 3.3㎡당 평균 4750만원이다. 부여받을 수 있는 최대치를 받은 것이다.

조합 관계자는 “당초 HUG에 평균 분양가를 4850만원으로 제안했다”며 하지만 HUG의 고분양가 심사기준상 최대치를 받게 된 만큼 만족할 수준”이라며 “분양수입이 174억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이번 분양가 책정에 따라 개포주공1단지의 일반분양가는 전용면적 84㎡ 주택형 기준 15억~16억원 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바로 인근 신축 단지인 ‘래미안블레스티지’의 전용 85㎡가 26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달 17일 발표한 정부의 ‘6·17 부동산 대책’은 집값 흐름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조합은 지난 16일 HUG에 분양보증을 신청했으며 이번에 승인을 받았다. 조합은 곧바로 강남구청에 분양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르면 이달 말에는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고 분양을 시작할 수 있어 7월 28일까지 적용 유예 중인 분양가 상한제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982년 최고 5층, 124개 동, 총 5040가구 규모로 건립된 개포주공1단지는 철거 완료 후 이달 초 착공에 들어갔다. 재건축을 통해 지하 4층~지상 35층, 6702가구 규모의 초대형 단지로 변신하며, 1235가구는 일반분양한다. 2023년 11월 입주 예정이다. 시공사는 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며, 공사비 약 1조7000억원이 투입된다.

한편 ‘건국 이래 최대 재건축’으로 불리는 강동구 둔촌주공의 경우 3.3㎡당 3000만원 안팎의 분양가가 알려진 이후 조합원들 사이의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조합은 내달 9일 임시 총회를 소집해 분양가 확정을 비롯해 선분양과 후분양 여부 등을 판가름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잇따른 분양가 책정 소식에 상대적 박탈감을 표시하는 조합원들도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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