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OTT의 경쟁력은 어디에 있을까? 좋은 화질과 음향, 편리한 UI, 디바이스와 호환성 등이 떠오른다. 그런데 OTT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만약 이와 같은 질문을 던진다면 가장 먼저 나오는 대답은 ‘오리지널 콘텐츠’일 것이다. 

글로벌 OTT 강자 넷플릭스가 어떻게 전 세계에 서비스를 구축하고 1억3000만명이 넘는 유료회원을 확보했는지 묻는다면 몇 가지 오리지널 콘텐츠를 언급할 수 있다. 흔히 넷플릭스의 부흥을 이끈 콘텐츠로는 ‘블랙미러’나 ‘기묘한 이야기’, ‘지정생존자’ 등이 손꼽힌다. 한국에서 넷플릭스가 화제가 됐을 때도 첫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이 크게 한몫했다. 

때문에 국내 OTT 서비스인 왓챠플레이와 웨이브, 시즌도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덕분에 이용자들은 더 많아진 볼거리에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된다. 

'넷플릭스 숨은 띵작' 소리를 듣고 있는 스페인 드라마 '종이의 집'. [사진=넷플릭스]

◇ 넷플릭스 ‘설국열차’ ‘인간수업’ ‘종이의 집’으로 굳히기

넷플릭스는 최근까지도 풍부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급하며 화제의 중심에 오르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설국열차’는 뱅자맹 르그랑이 쓰고 자크 로브가 그린 그래픽노블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미 봉준호 감독이 영화화해 화제가 된 이 작품은 미국의 스탭과 배우들에 의해 새롭게 재창조됐다. 

특히 드라마 ‘설국열차’는 영화와 동일한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지만 전혀 다른 이야기를 전하고 있어 이미 영화를 본 팬들이라도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다. 

한국의 드라마작가들이 넷플릭스를 선호하는 이유 중에는 ‘방송에서는 절대 만들 수 없는 것’을 만들 수 있어서다. ‘킹덤’을 쓴 김은희 작가조차 “방송에서는 꿈도 못 꿀 내용”이라며 넷플릭스의 자유도에 대해 언급했다. 드라마 ‘인간수업’ 역시 공중파나 케이블에서는 꿈도 못 꿀 파격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인간수업’은 돈을 벌기 위해 범죄의 길로 뛰어든 고등학생들의 위기를 다룬 작품으로 여느 하이틴 드라마와는 차원이 다른 파격적인 고등학생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태원 클라쓰’의 김동희와 ‘반의반’의 박주현 등 신예들이 대거 출연해 극의 신선함을 더한다. 

넷플릭스의 장점은 전 세계의 다양한 콘텐츠를 안방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전혀 예상치 못한 ‘꿀잼드라마’도 만날 수 있다. 스페인에서 온 범죄 스릴러 드라마 ‘종이의 집’이 대표적이다. 

세기의 강도 사건을 다룬 드라마 ‘종이의 집’은 전 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벌써 시즌4까지 만들어졌다. 특히 국내에서도 리메이크가 논의될 정도로 한국 팬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드라마다. 만약 ‘종이의 집’이 리메이크 된다면 ‘지정생존자’에 이어 두 번째로 리메이크되는 넷플릭스 드라마다. 

왓챠 익스클루시브 드라마 '와이 우먼 킬'. [사진=왓챠플레이, CBS]

◇ 왓챠플레이, 독점 콘텐츠로 경쟁력 지킨다

영화평점앱 왓챠에서 시작한 왓챠플레이는 자체 제작을 하진 않고 있다. 대신 ‘왓챠 익스클루시브’라는 이름으로 해외 유명 드라마를 독점 공개해 팬들을 모으고 있다. 

왓챠 익스클루시브의 대표적인 성공작은 HBO 5부작 미니시리즈 ‘체르노빌’이다. 드라마 관련 해외 시상식을 모조리 휩쓸 정도로 화제를 모은 이 작품은 체르노빌 원전사고를 타임라인에 따라 세밀하게 추적하며 궁극적인 문제들을 추적하고 있다. 

또 영국 BBC원에서 제작한 6부작 미니시리즈 ‘이어즈 앤 이어즈’는 근미래를 배경으로 정치와 사회, 환경 등 여러 소재들을 풀어낸 블랙코미디다. 영국 BBC원에서 제작하고 박찬욱 감독이 연출한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도 왓챠 익스클루시브를 통해 독점 공개됐다. 

이밖에 SNS를 중심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드라마 ‘킬링 이브’나 ‘와이 우먼 길’, ‘퓨처맨’, ‘나의 눈부신 친구’ 등도 왓챠플레이에서만 만날 수 있다. 

웨이브와 MBC를 통해 공개되는 드라마 'SF8'. [사진=웨이브]

◇ 토종 OTT 웨이브, 재기발랄한 아이디어 담은 드라마 준비

출범 초기 독점 콘텐츠를 일부 확보했던 웨이브는 최근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며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MBC와 웨이브에서 방송 중인 드라마 ‘꼰대인턴’은 배우 박해진과 ‘곽철용’ 김응수를 앞세워 꼰대 부장이 인턴사원으로 바뀐 재미있는 상황을 이끌어낸다. 중견배우들과 신인배우들의 조화가 인상적이며 특히 방송인 장성규와 가수 영탁이 펼치는 신선한 연기도 만날 수 있다. 

또 한국판 ‘블랙미러’를 꿈꾸는 오리지널 SF 앤솔로지 ‘SF8’도 주목할만하다. ‘허스토리’, ‘간신’, ‘내 아내의 모든 것’ 등을 연출한 민규동 감독이 기획하고 노덕, 김의석, 한가람, 안국진, 오기환, 장철수 등 젊은 감독들이 참여하는 이 프로젝트는 근미래를 배경으로 완전한 사회를 꿈꾸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배우진 역시 문소리, 이동휘, 이연희, 이유영, 유이, 최시원, EXID 하니, 이시영 등 스타들이 대거 합류해 눈길을 끌고 있다. 

7월 9일 개막하는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특별전으로 소개되며 다음날인 10일부터 웨이브에서 선공개된다. 이어 8월 17일부터는 MBC에서 방송된다. 

시즌 자체제작 예능 '예리한 방'. [사진=시즌]

◇ 시즌, 예능부터 드라마까지 10대 감성 공략

올레tv의 풍부한 방송 노하우를 계승한 시즌은 10대 감성을 공략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최근 시즌은 걸그룹 오마이걸과 협업해 드라마 형태의 웹툰인 ‘썸툰’을 제작하고 있다. 회당 10분 분량의 짧은 러닝타임을 가진 이 드라마는 10대 감성에 맞는 가볍고 발랄한 로맨스물이다. 

최근 6화까지 공개한 ‘가두리횟집’ 역시 한 횟집을 배경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멜로가 체질’에서 인기를 모은 배우 이주빈이 주연한 작품이다. 

이밖에 회당 5분이 되지 않는 음악예능 ‘싱스테이’와 ‘고막메이트’, 아이돌을 전면에 내세운 여행예능 ‘몬스타엑스의 지금은 휴가중’, ‘아이돌 예병대 캠프’, ‘캐스트 인싸전성시대’, ‘NCT LIFE in 춘천&홍천’ 등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최근에는 레드벨벳 예리와 트와이스 나연이 함께 출연한 예능 ‘예리한 방’이 화제가 되고 있다. 아이돌 사이의 ‘친목’을 원하는 팬들 입장에서 대놓고 친목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흔치 않은 탓에 ‘예리한 방’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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