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이 보이는 서울신라호텔 어번 아일랜드(왼쪽), 동해 바다 전망 강릉 씨마크호텔 인피니티풀. [사진=각사]
남산이 보이는 서울신라호텔 어번 아일랜드(왼쪽), 동해 바다 전망 강릉 씨마크호텔 인피니티풀. [사진=각사]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여름휴가를 앞두고 제주, 부산, 강릉 등 인기여행지 호텔료가 일부 예년 성수기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해외여행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국내여행으로 발길을 돌린 까닭이다.

18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에서 바다 휴양 관광지를 중심으로 이들 지역 특급호텔과 리조트 가격이 성수기 가격대를 되찾고 있다. 반면에 서울 지역 호텔은 특급호텔 기준으로 지난해 대비 5만~15만원 정도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호텔료는 시장 상황에 따라 매우 탄력적이며 철저히 공급과 수요법칙에 따라 형성된다. 예년 같으면 인기 지역 특급호텔은 극성수기인 7월말 8월초에 일반 객실 1박 요금이 80만~90만원(세금·봉사료 포함 기준)대에 이른다. 반면에 비수기에는 반값 수준인 40만원 전후로 떨어지기도 한다.

올해 요금을 살펴보면 여름휴가 기간 상징적 호텔로 꼽히는 파라다이스 부산은 8월 1일(토) 바다전망 본관 객실 1박을 66만5500원(부킹닷컴 18일 조회 기준)에 판매하고 있다. 이 호텔은 해운대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으며, 야외에 오션스파 씨메르와 오션스파풀을 운영하고 있다. 

제주신라호텔은 디럭스 더블룸 바다전망 객실1박을 85만18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롯데호텔 제주는 프리미엄 더블룸 바다전망 객실을 1박 64만2147원에 판매하고 있다. 두 곳 모두 조기예약 할인을 적용해 약 15% 정도 저렴하게 예약 가능하다.

온라인 호텔예약 업체 관계자는 “유명 호텔만 보자면 조식을 포함하지 않은 판매가인데도 이미 70만~80만원대에 이른다”며 “바다를 끼고 있고, 해외여행 기분을 낼만큼 시설이 우수한 특급호텔이나 리조트가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부산 파라다이스호텔 오션풀 루프탑. [사진=부산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파라다이스호텔 오션풀 루프탑. [사진=부산 파라다이스호텔]

강릉 경포대를 대표하는 씨마크호텔은 8월 1일은 이미 예약이 되지 않는 상태다. 8월15일도 예약이 마감됐다. 최성수기를 전후 토요일인 7월 25일과 8월 8일은 조식뷔페가 포함된 프리미엄 딜럭스 킹 객실이 68만2000원(홈페이지 기준, 제휴채널에서는 판매하지 않고 있음)이다.

서울에서는 서울신라호텔 가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상 서울은 비즈니스 수요가 60%에 이르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이 긴 휴가를 떠나고 세미나·이벤트 등이 없는 여름이면 봄·가을에 특가를 내놓고 한다. 이런 가운데 유독 서울신라호텔은 야외수영장 ‘어번 아일랜드’를 운영하며 객실패키지 가격이 7월 중순~ 8월 중순 70만~90만원대로 차별되게 책정해 왔다. 이러한 고가에도 불구하고 예약조차 쉽지 않을 만큼 인기다.

올해는 8월 1일 디럭스룸과 조식 2인, 어번아일랜드 이용을 포함해 81만700원(홈페이지 기준, 제휴채널에서는 판매하지 않고 있음)이다. 온라인 예약 업체에서는 실내수영장 이용만 포함한 조건으로 객실 1박을 47만1900원(부킹닷컴 18일 조회 기준)에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2인 조식을 포함하면 55만6600원이다.

그러나 서울 대부분 호텔은 상황이 여의치 않다. 여름 서울 호캉스 패키지는 그나마 수영장을 내세웠는데 이번에는 코로나19 불안으로 물놀이를 꺼리고 있어서다.

실제로 여타 5성급 호텔을 살펴보면 야외수영장이 있는 남산 그랜드하얏트 호텔은 38만1150원, 그랜드워커힐은 32만6700원 등이다. 또 실내수영장 이용만 가능한 웨스틴조선호텔은 26만7300원, 롯데호텔서울은 22만9900원이다.

서울 소재 특급호텔 관계자는 “서울신라호텔이 예년 극성수기에 비해 가격이 소폭 낮아졌지만 오히려 주요 호텔과 격차는 더 커졌다”며 “미봉책으로 호텔 빙수를 포함한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지만 가격대가 많이 낮아진 것이 어려움을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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