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6월 초 중국의 철강 재고는 약 1450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가량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1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6월 초 중국의 철강 재고는 약 1450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가량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전종보 기자] 철강 재고 급증으로 인한 철강업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6월 초 중국의 철강 재고는 약 1450만톤에 달했다. 지난 3월 최근 10년간 최고치(2600만톤)를 기록한 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여전히 전년 동기 대비 40%가량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전방산업 조업 중단과 철강업체의 소극적인 생산량 조정 등에 따른 것으로 앞서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기업들도 수요 급감 및 재고 증가에 대응해 설비 가동시점을 조정하거나 중단한 바 있다.

철강업계는 수요 감소와 재고 대비 낮은 수준의 생산량 감축으로 이 같은 추세가 연중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방산업 조업량 회복세와 계절에 따른 철강 수요 증가·코로나19 이후 이연수요 등을 통한 일정량 재고 소진을 기대할 수 있으나 올해보다 40~50%가량 낮은 지난해 재고 수준을 회복하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재고 급증에 따라 철강 가격 협상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이 달 수준의 재고가 유지될 경우 올해 철강 가격이 5~10%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많은 재고로 철강 가격 인상이 제한된 가운데 중국 철강업계가 재고 감축을 위해 낮은 가격에 제품을 수출하며 가격 인하에 대한 압박이 가중된 상태다.

더 큰 문제는 재고 증가로 인해 철강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반면 원료인 철광석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수입되는 철광석 가격은 지난달 초 톤당 83달러(중국 선적운임 포함)를 기록한 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이달 초 톤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원재료 값 상승은 철강 가격을 인상할 수 있는 요인이나 수요가 급감한 현 상황을 감안한다면 쉽게 가격을 높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로서는 원재료 값 상승과 철강 가격 하락으로 이중고를 겪는 셈이다. 추후 철광석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원료 값 하락으로 인한 추가 가격 인하가 예상돼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원료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한편 원료 재고에 대한 개념을 적정 재고에서 여유 재고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생산 시 설비 가동 효율성을 고려해 최대 생산이 아닌 최적 생산 체제를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를 비롯한 예측 불가능한 여러 재난 상황에 대비하는 생산 및 관리 체계 구축이 요구된다”며 “연내 급격한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수익성 개선을 위해 원가절감과 가격인상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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