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국영 석유사 카타르 페트롤리엄(QP)은 지난 1일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3사와 LNG운반선 슬롯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진=대우조선해양]
카타르 국영 석유사 카타르 페트롤리엄(QP)은 지난 1일 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3사와 LNG운반선 슬롯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진=대우조선해양]

[이뉴스투데이 전종보 기자] 카타르 발 대규모 LNG 운반선 슬롯계약(건조공간 확보계약)으로 타 국가들이 선박 발주를 앞당길지 관심이 모아진다.

1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카타르 국영 석유사 카타르 페트롤리엄(QP)이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3사와 LNG운반선 슬롯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LNG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러시아·모잠비크 등도 LNG운반선 발주를 서두르는 분위기다.

국내 조선3사의 슬롯 대부분을 선점한 QP는 앞서 이번 계약을 통해 조선 3사에 LNG운반선 100척 이상의 건조 공간 확보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타 국가 입장에서는 전세계적으로 LNG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추후 슬롯 부족으로 운반선을 건조하지 못할 경우 예정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없어 선박 발주를 서두르고 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카타르 역시 당초 코로나19로 계약이 늦춰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LNG생산국 간 경쟁이 점차 치열해짐에 따라 주도권을 잡기 위해 한 발 빠르게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빠르면 연내 국내 조선3사가 러시아와 모잠비크 등으로부터 LNG운반선을 최소 40척 이상 수주할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는 국영 에너지업체 노바텍이 ‘아크틱 LNG2’ 사업을 위해 1차와 2차에 걸쳐 LNG운반선 25척을 수주할 예정이다. 지난해 삼성중공업이 1차 15척 중 5척 수주계약을 체결했으며 남은 1차 발주량 10척 또한 삼성중공업이 수주할 것으로 보인다. 2차 발주량 10척은 대우조선해양과 후동중화조선이 나눠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러시아 ‘아크틱 LNG2’ 사업은 북극 연안에서 진행하는 만큼 쇄빙 LNG운반선을 필요로 하는데 쇄빙 LNG운반선은 일반 LNG운반선보다 가격이 1.6배 높아 실적 개선에도 긍정적이다. 국내 조선사가 쇄빙LNG 운반선 건조에서 중국보다 기술 우위를 점한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이 최근 노바텍에 LNG저장·하역 설비 LNG바지를 수주해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모잠비크의 경우 프랑스 에너지기업 토탈이 LNG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토탈은 이를 위해 LNG운반선 16척을 발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수주가 유력한 가운데 양측 모두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편 추후 LNG운반선 수주 시 중국과의 경쟁에 대해서는 대체로 ‘안심하기 이르다’는 분위기다.

이는 기술력과 선박품질·납기일 준수 등의 측면에서 국내 조선업계가 앞선 것은 맞지만 중국 역시 가격 경쟁력과 막대한 양의 가스 소비를 앞세워 수주량을 늘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번 카타르·모잠비크 LNG운반선 수주 역시 국내 조선사가 모두 가져갈 것으로 예상했으나 중국에 일부를 내줬다. 자국 정부 지원을 기반으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만큼 중국 조선업 성장세를 주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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