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는 이달 1일부터 전기로 열연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제철은 4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기로 열연공장 가동을 이달 1일부터 중단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전종보 기자] 실적부진에 빠진 철강업체들이 잇달아 전기로 가동을 조정·중단하고 있다.

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는 이달 1일부터 전기로 열연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앞서 생산비 감축을 위해 올해 전기로 열연강판 생산량을 30%(100만톤에서 70만톤으로) 줄인다고 밝혔으나 6월 수주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으면서 가동 자체를 중단하게 됐다.

현대제철은 추후 시장상황에 따라 재가동 여부를 결정하겠으나 경기침체에 코로나19까지 더해지며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현 상황에서 빠른 시일 내 가동이 재개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앞서 포스코와 KG동부제철도 수익성 및 에너지 효율성 제고를 위해 전기로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포스코는 2015년 당시 광양 하이밀 전기로 가동률이 30%대까지 떨어져 가동 중단을 결정했으며 현재는 전기로 후공정 설비인 CEM 역시 원가 부담을 이유로 지난해부터 가동을 멈추고 매각 추진 중이다.

KG동부제철 또한 전기로를 통해 연간 250만톤에 달하는 열연을 생산했으나 수익성 악화로 2014년부터 가동을 중단했으며 현재까지 전기로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세아베스틸은 재고를 고려해 6월부터 군산공장 전기로 4기를 탄력적으로 가동 중이다.

현재 특수강 재고가 충분한 상태로 6월 첫째 주에 한해 전기로 가동을 조정했으며 차주(둘째 주)는 정상 가동한다. 향후 판매 추이와 경기 상황을 지켜보며 생산량 조정을 검토할 방침이다.

100% 전기로를 사용 중인 동국제강의 경우 아직까지 가동 중단이나 생산량 조정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는 전기로 특성 상 기존에도 유동적으로 가동해왔으나 최근 들어 가동을 중단하거나 생산량을 크게 조정한 사례는 없었다. 이는 자동차 강판을 주력으로 하는 타사와 달리 수요변동 폭이 적었던 봉형강과 컬러강판 등을 생산했기 때문이다.

한편 코로나19로 자동차, 조선 등 전방산업의 철강 수요가 급감하며 철강업체들이 원료 절감과 생산 감축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선 가운데, 전기로 가동 조정·중단 역시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철강업체 관계자는 “2000년대 도입 당시만 해도 전기로는 친환경 고효율 설비로 알려졌다”며 “하지만 현재는 산업용 전기 요금 인상과 비싼 원료 값으로 인해 효율이 낮다. 고로에 비해 쉽게 가동 중단이 가능한 만큼 수익성 제고에 나선 철강업체들이 서둘러 가동 조정·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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