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은 21일 올해 첫 LNG선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사진=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은 21일 올해 첫 LNG선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사진=대우조선해양]

[이뉴스투데이 전종보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1일 올해 첫 LNG선 수주에 성공한 가운데 하반기 국내 조선사들의 LNG운반선 수주가 본격화될 조짐이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조선사의 LNG선 수주는 지난해보다 3~4개월가량 늦춰졌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각국 선주들이 선박을 발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타르와 러시아 등이 올해 LNG선 대량 발주를 예고한 만큼 하반기 수주 전망은 밝다는 입장이다. 최근 사드 알 카아비 카타르 에너지담당 국무장관이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수개월 내 한국 조선사에 LNG 프로젝트를 위한 LNG 운반선 80~100척가량을 발주할 것”이라고 말하며 이 같은 예측에 힘을 더했다.

특히 업계는 지난달 카타르 국영석유사 QP(카타르 페트롤리엄)가 중국 후동중화조선과 LNG선 수주계약을 체결한 것이 국내 조선사들이 카타르로부터 LNG선을 수주하는데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초 카타르가 중국 조선사와 첫 수주 계약을 맺으며 주도권을 빼앗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중국 조선사와의 계약보다는 첫 발주를 시작했다는데 의미를 두는 분위기다. 중국 조선사의 LNG선 생산능력을 고려했을 때 최근 계약한 16척 외에 추가 건조는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카타르가 중국 기업과 수주계약을 한데는 중국의 카타르 가스 구매 조건이 전제됐다. 때문에 (중국과의)수주 계약은 사전에 예상됐다”며 “정확한 발주 시기는 알 수 없으나 첫 발주가 시작된 만큼 본격적으로 카타르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LNG선 발주가 들어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에서도 국내 조선사의 LNG선 수주가 점쳐지고 있다. 최근 러시아 현지 언론에 의하면 러시아 에너지회사 노바텍은 쇄빙 LNG선 10척 중 5척을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LNG선 수주 성적에 따라 조선사들의 하반기 반등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LNG선의 가격(척)이 약2억달러(약2500억원)로 타 선박보다 선가 자체가 비싸고 부가가치도 높아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한 LNG-FSRU(초대형 액화천연가스 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는 1척 가격이 4106억원에 달하며, 러시아 노바텍으로부터 수주 예정인 쇄빙 LNG선의 경우 일반 LNG선보다 가격이 1억달러(약1200억원) 이상 높다.

업체 관계자 역시 “(LNG선박 외에)타 선박들을 꾸준히 수주하며 실적을 높이고 있지만 LNG선 수주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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