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글로벌 무역 질서 급변…한국 수출시장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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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글로벌 무역 질서 급변…한국 수출시장 ‘빨간불’
  • 유준상 기자
  • 승인 2020.05.2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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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구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수출 컨테이너 화물이 선박에 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 남구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수출 컨테이너 화물이 선박에 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유준상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국 수출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코로나 악재도 버거운데 미국과 중국이 2차 무역 전쟁 조짐까지 보이고 있어, 향후 수출 회복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코로나에 숨가쁜 수출… 5월 실적 20% 감소

관세청에 따르면 5월 1~20일 한국의 수출액은 20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51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이 기간 일 평균 수출액도 비슷한 수준으로 줄었다.

앞서 이달 1~10일 수출액이 46.3% 줄었던 것에 비하면 감소폭이 줄었지만, 이런 추세라면 5월 월간 수출도 뒷걸음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수출은 올해 2월 15개월 만에 전년대비 증가세로 반등했으나,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3월(-0.7%)과 4월(-24.3%) 두 달 연속 급감하고 있다.

주요 품목별로 보면, 수출 효자 상품인 무선통선기기(-11.2%), 승용차(-58.6%) 등의 수출이 큰 폭으로 줄었다. 다만 반도체(13.4%)와 선박(31.4%)은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27.9%), 유럽연합(-18.4%), 베트남(-26.5%), 일본(-22.4%) 등을 향한 수출액이 두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수출액 감소로 무역 수지도 악화되고 있다. 지난달 9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무역수지는 이달 20일까지 26억8000만달러 적자로, 적자폭이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둔화되면서 주요국이 경제 봉쇄를 풀 준비를 하고 있지만 수출 실적이 단기간 안에 개선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미국과 중국이 코로나 확산의 책임 소재를 두고 2차 무역 전쟁 조짐을 보이고 있어, 수출 환경은 더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지난해 벌어진 미중 1차 무역분쟁 때 전세계 교역 상위 10개국 가운데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코로나에도 신성장산업 수출은 ‘이상무’

차세대 반도체, 바이오헬스 등 8대 신산업 품목의 수출은 호조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분석한 수출 동향에 따르면 8대 신산업의 올해 1분기 수출액은 21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 성장했다.

수출 규모가 큰 차세대 반도체와 전염병 특수를 누린 바이오헬스의 수출이 각각 22.9%와 26.3% 증가했고 전기자동차(25.1%)의 증가세도 돋보였다. 8대 신산업에는 전기자동차, 로봇, 바이오헬스, 항공·드론, 에너지 신산업, 첨단 신소재, 차세대 디스플레이, 차세대 반도체 등이 포함된다. 같은 기간 전체 수출은 1.4% 감소했다.

특정 상품의 세계 시장에서의 비교우위를 판단하는 무역특화지수도 신산업은 2015년 0.11에서 2019년 0.21로 상승하며 점차 경쟁력이 개선됐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겪은 1분기에는 바이오헬스, 첨단 신소재 등의 무역특화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0.06, 0.02 상승하며 경쟁력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2016년 선정한 5대 유망 소비재, 2019년 선정한 유망 산업 등도 1분기에 플라스틱제품(3.9% 증가), 화장품(3.9% 증가), 농수산식품(3% 증가)을 중심으로 선전했다.

◇코로나로 경제민족주의 부상…중견국과 공조로 통상 위기 극복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달 20일 산업부가 개최한 ‘포스트 코로나 신(新)통상전략’ 업계 간담회에서 “코로나는 각국의 경제사회 구조는 물론 글로벌 통상질서에도 여러 변화들을 가져올 것”이라며 “급변화는 글로벌 통상환경에 중견국과의 공조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 본부장은 “코로나19 이후 경제회복 과정에서 경제민족주의가 부상하고 세계화를 이끌던 다자체제 위기로 각국의 각자도생식 대응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아울러 국가안보를 명목으로 한 무역·투자 제한조치가 여러 분야로 확산되고, 자국산업 보호를 위한 새로운 도구로 부상하면서 안보와 통상의 경계가 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화를 바탕으로 한 글로벌 공급망의 취약성이 드러나면서 기존 효율성보다 안정성‧복원력이 중시되는 방향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아가 “디지털 기반 언택트경제의 급격한 성장으로 디지털경제 육성과 더불어 관련 국제규범 정립에 있어서도 주요국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전망했다.

유 본부장은 “이러한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 속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포스트 코로나 신(新)통상전략’을 수립했다”면서 코로나19 이후 통상정책 방향을 소개했다.

먼저 개방경제 기조를 유지하면서 우리와 유사한 국가들과의 중견국 공조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대응을 위한 글로벌 무역질서를 마련하는 방법이다. 양자·다자 네트워크 가동을 통해 무역로‧인적교류 복원을 추진하고 위기상시화에 대비한 글로벌 무역·투자 가이드라인 제정 등도 주도한다.

또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한 핵심 국가별‧권역별 맞춤형 통상협력을 추진하는 방안도 담겼다. 신남방‧신북방 국가와 FTA 추진 통한 우리 기업의 공급망 다변화를 지원하고, 미국‧EU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선진국과 의료·바이오, 미래차 등 유망분야 중심 공급망을 확충하는 동시에 고도화 협력을 이끌어 낸다.

양자‧다자 디지털 통상협정을 본격 추진해 연내 첫 성과를 도출하고, 주요 국가별 디지털 협력사업 발굴‧추진 및 국내제도 개선도 병행한다.

나아가 ‘신냉전’으로까지 표현되는 최근의 미중간 기술경쟁 격화 관련해 국익 극대화 관점에서 미‧중 정부는 물론, 업계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전략적 대응방안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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