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윤현종 기자] 초미의 관심사였던 ‘국내 액상형 전자담배 내 유해 의심성분 분석결과’가 12일 발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 유통된 액상형 전자담배 153개 상품을 대상으로 성분분석을 실시한 결과, 올해 5월 국내 첫 출시된 쥴과 KT&G 등 액상형 전자담배 13개 제품에서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소량 검출됐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이 가운데 중증폐손상 원인규명 전까지 사용중단 강력 권고를 유지하면서 비타민E 아세테이트 임의첨가 및 사용 금지를 추가 권고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12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전자담배 가게에 액상형 전자담배가 진열돼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날 식약처의 성분분석 결과 발표는 지난 10월 23일 정부 합동 발표한 ‘액상형 전자담배 안전관리 대책’ 일환으로 유해성분이 있는지 식약처가 T/F를 구성해 50일간 진행됐다.

우선 153개 액상형 전자담배 상품에서 마약류인 대마유래성분(THC)은 모든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았다. 식약처 관계자는 “미국과 달리 국내는 마약의 일종으로 규정하고 있는 대마사용이 금지됐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반면 비타민E 아세테이트는 쥴과 KT&G 등 총 13개 제품에서 검출됐다.

현행법상 담뱃잎과 니코틴 등 담배로 분류된 제품에서는 쥴의 ‘쥴팟 크리스프’에서 0.8ppm이, KT&G ‘시드 토박’에서는 0.1ppm이 검출됐다. 줄기에서 추출한 유사담배 제품군에서는 몬스터스·마이베이퍼·라살코리아 등 11개 제품에서 0.1~8.4ppm이 나왔다.

비타민E 아세테이트는 미국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 시 폐 손상 유력 원인 물질로 꼽힌 바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액상형 전자담배 관련 폐손상 환자 29명의 생체시료 표본에서 모두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단, 유력한 폐손상 의심물질로 보고 있어 명확한 인과관계를 위한 추가 조사 필요 의견도 포함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비타민E 아세테이트 사용 금지 조치는 현재로선 없다.

이밖에 가향물질 3종(디아세틸·아세토인·2,3-펜탄디온)은 43개 제품에서 1종 이상 가향 물질이, 6개 제품에서는 3종의 가향물질이 동시 검출됐다.

액상형 전자담배 대응반장인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식약처 성분분석 결과 비타민E 아세테이트, 가향물질 등 국내 유통 액상형 전자담배에 유해물질이 함유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인체 유해성 연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국민 여러분께서는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을 중단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촉구했다.

또 정부는 성분분석 및 인체 유해성 연구를 차질 없이 수행, 담배 정의 확대 및 담배 성분제출 의무화 등 담배제품 안전관리를 위한 법률 개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KT&G는 이날 식약처 발표에 대해 급히 입장문을 발표했다. KT&G 측은 “식약처에서 자사 일부 제품에 비타민E아세테이트 성분이 아주 극미량이 검출된 부분에 대해 당사는 이 성분을 원료로 사용한 사실이 없으며, 자체 검사에서도 검출되지 않았다”며 “이에 대해 사실 여부를 다시 한 번 확인해보겠다”고 밝혔다.

한국전자담배산업협회도 13일 오후 4시 식약처 발표에 관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전산협은 10월 말 정부 합동 발표에 대해 현 정부가 액상형 전자담배 대응책이 산업을 극단적인 음성화로 몰아간다고 지적하면서 △일반 담배와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 비교 검사 △정부 진행하는 유해성 검사 자료 공개를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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