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11월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11월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9일 오전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연 1.25%로 동결했다.

금통위는 지난달 16일 기준금리를 1.50%에서 역대 최저치인 연 1.25%로 0.25%포인트 낮춘 바 있다.

금통위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1.25%를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한다고 밝혔다.

금통위도 지난달 금리 인하 결정 직후 낸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의 효과를 지켜보면서 완화 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 이런 예상을 뒷받침했다.

미·중 무역분쟁의 불확실성으로 세계 교역이 위축되고 국내적으론 수출과 투자 부진으로 성장세 둔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한은은 이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지난 7월과 10월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총 0.50%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7월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한은은 올해 한국경제가 2.2% 성장을 나타낼 것이라 전망했지만, 현재로선 성장률이 2%에 못 미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월 0%를 나타내 한은의 물가 안정 목표(2%)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다만, 8∼9월 마이너스(-) 물가 상승률로 촉발됐던 디플레이션 우려는 다소 잦아든 분위기다.

금융시장에선 경기 회복세가 계속 지연될 경우 한은이 내년 상반기 중 추가로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여전하다.

다만 기준금리를 한 차례(0.25%포인트) 더 낮추면 금리가 연 1.0%에 도달해 '곧 제로금리까지 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키울 수 있다는 게 한은으로선 부담이다. 주택시장을 다시 자극할 우려가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전문에서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간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다"며 "이 과정에서 미·중 무역협상, 주요국의 경기와 통화정책,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전개와 국내 거시경제 및 금융안정 상황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깊게 살펴보면서 완화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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