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기업, 지속가능지수 하향평준화…돌파구는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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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기업, 지속가능지수 하향평준화…돌파구는 있나
환경·사회 항목선 괄목할만한 발전…문제는 글로벌 경쟁과 동떨어진 지배구조
  • 이상헌 기자
  • 승인 2019.10.22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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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한국생산성본부가 개최한 '2019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 컨퍼런스'에서 정갑영 전 연세대 총장, 만짓 주스 로베코샘 대표, 고순동 마이크로소프트 대표이사, 티마 반잘 아이비 경영대학 교수가 토론하고 있다. [사진=오재우 기자]
22일 한국생산성본부가 개최한 '2019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컨퍼런스'에서 정갑영 전 연세대 총장, 만짓 주스 로베코샘 대표, 고순동 마이크로소프트 대표이사, 티마 반잘 아이비 경영대학 교수가 토론하고 있다. [사진=오재우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재계가 지속가능경영 상황을 점검하는 자리를 가졌다. 국내 기업들은 환경·사회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개선을 이뤘지만, 기업가 정신이 강조되는 지배구조 부문은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생산성본부는 22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국제 컨퍼런스를 열어 올해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에 편입된 국내 43개 기업에 대한 시상식을 가졌다.

DJSI는 S&P다우존스인덱스에 지난 21년간 지속가능경영 평가 서비스를 독점 제공해온 스위스 로베르코샘사가 개발한 지수다. 기업의 재무적 상태뿐 아니라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 측면의 성과를 종합 평가한다는 것이 이 지수의 특징이다.

또 최근에는 정보보안(保安, security) 영역까지 들여다 보는 등 날로 고도화되는 DJSI에 편입·선정되는 것은 글로벌 기업으로 인정을 받았다는 뜻이기 때문에 매년 발표 때마다 재계의 관심이 크다.

올해 DSJI에 포함된 기업은 43개사로 지난해 20개사보다 두 배가까이 늘었지만 평균점수가 크게 하락했다. DJSI 월드지수를 보면, 글로벌 기업들의 평균 점수는 76.1점이었지만, 국내 43개 기업의 평균 점수는 이보다 7.4(9.7%)점 낮은 68.7점에 그쳤다.

가장 높은 등급인 DJSI 월드 지수에는 전년 대비 1개 기업 감소한 총 19개 기업이 편입됐으며, DJSI 아시아·태평양 지수에는 지난해 대비 5개 기업 감소한 30개 기업이 선정됐다. 다만 DJSI Korea 지수에는 국내 204개 평가대상 기업 중 19.6%인 40개 기업이 포함되면서 하향 평준화 현상을 보였다. 

'포용적 성장과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을 주제로 진행된 이번 컨퍼런스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지속가능성을 가로막는 대외적 요인으로 저성장, 양극화, 저출산과 고령화, 기후변화 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업의 적극적인 사회적 참여를 강조했다. 

실제 OECD는 각국 정부가 직면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의 사회 참여가 필수적인 요소임을 명시했다. 기업이 환경·사회적 골치거리가 되기보다는 보다 적극적으로 관련 활동을 통해 성장을 이뤄나가자는 취지다.  

국제연합(UN) 역시 지난 2015년 총회를 통해 2030년까지 글로벌 지속가능발전을 위해 모든 나라가 공동으로 추진해 나갈 17개의 목표와 169개의 세부목표로 구성된 지속가능발전종합목표(SDGs)를 채택한 바 있다.

22일 한국생산성본부가 개최한 '2019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컨퍼런스'에서 올해  DJSI에 편입된 기업 대표이사진과 책임투자(RI)기관 관계자가 참석해 행사를 경청하고 있다. [사진=오재우 기자]
22일 한국생산성본부가 개최한 '2019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컨퍼런스'에서 올해 DJSI에 편입된 기업 대표이사진과 책임투자(RI)기관 관계자가 참석해 행사를 경청하고 있다. [사진=오재우 기자]

노규성 한국생산성본부 회장은 "기업의 역동적인 사회 참여가 국가의 장기적 성장 잠재력을 높이고 사회 발전을 촉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질 카보니에르 국제적십자위원회 부총재는 "기업의 혁신적인 아이디어, 전문 지식과 기술은 사회에 인도주의적 영향력을 창출해 낸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모든 기업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사회적 가치 실현'을 언급했다. 사회적 가치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강연에 나서는 기업의 경영진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처럼 사회적 기여분은 커지는데 기업의 재무적 성장 발전에 필수적인 지배구조 부문은 날로 약해지는 괴리현상이다. 

로베르코샘에 따르면 주요 평가 지표 가운에 환경(E)과 사회적 책임(S) 이행 수준이 향상되면서 신규 진입 한국 기업수가 늘었으나, 지배구조(G) 부분에서 점수가 크게 떨어지며 하향평준화했다는 분석이다. DJSI 지수 산정에 적용되는 지배구조는 각사의 다양한 경영 형태를 존중하는 한편, 이사회 및 오너의 경영능력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또 이밖에 윤리강령, 인재 및 리스크 관리에서 취약점을 보였다.

김동욱 지속가능경영센터 연구원은 "사회적 이슈에 대한 기업의 반응이 단지 사회적으로 좋은 것이 아니라, 기업의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로 구현될 때 비로소 지속가능하다"며 "기업은 사회적 문제와 기업의 성과가 만나는 접점에 있는 혁신적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컨퍼런스 말미에는 DJSI에 편입된 국내 43개 기업에 대한 인증식이 진행됐다. 로빈 로(Robin Lo) 아시아퍼시픽 대표 "ESG의 글로벌 표준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이 시점에서 DJSI 편입은 기업의 우수한 지속가능성을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명예로운 성과"라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최승노 자유기업원 원장은 "좋은 지배구조를 가진 기업의 성과가 좋게 나온다. 성과가 나쁜 기업들은 지배구조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하면서도 "하지만 좋은 지배구조는 기업 스스로가 찾아야지 제3자가 이래라 저래라 하고 훈수를 두는 것은 실험주의에 불과하다"며 특정 형태의 지배구조를 일방적으로 기업에 강요하려는 시도를 경계했다.

한편 올해 평가 결과는 지난 9월 23일부터 증권거래시장 지수 산출에 반영되고 있다. 올해 DJSI 월드에는 포스코,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물산 등 삼성 계열사를 비롯한 한국기업 19개가 포함됐다. 현대차는 올해 DJSI 코리아에 신규 편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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