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비상경영체제’ 속 올해 시설투자, 전년 대비 ‘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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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비상경영체제’ 속 올해 시설투자, 전년 대비 ‘절반’
메모리 가격 하락, 日 수출 규제 여파…지난해 대규모 투자도 원인
2030년까지 비메모리 반도체 133조원 투자 계획은 예정대로
  • 여용준 기자
  • 승인 2019.07.1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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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화성캠퍼스 EUV라인 조감도. [사진=삼성전자]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메모리 가격 하락과 그동안 투자된 규모를 감안해 올해 시설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에 따라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면서 앞으로 시설투자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 56조원에 영업이익 6조5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대비 매출은 6.89%, 영업이익은 4.33% 증가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24%, 영업이익은 56.29% 줄어든 상태다. 

세부 실적은 31일 발표될 예정이지만 증권가에서는 2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을 3조50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1분기 4조1200억원보다 줄어든 수준이다. 다만 디스플레이가 계절적 요인으로 1분기 5600억원 적자에서 벗어나 9000억원대 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시설투자도 지난해 대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시설투자 규모는 반도체에 23조7000억원, 디스플레이에 2조9000억원이다. 1분기에는 반도체 7조2000억원, 디스플레이 8000억원의 시설투자를 집행했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시설투자 규모는 반도체에 3조6000억원, 디스플레이에 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반토막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 발표 후 올해 시설투자 계획에 대해 “시장 상황에 맞게 집행할 방침”이라고 밝힌 만큼 2분기 투자규모도 확대되긴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메모리 분야는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해 인프라 투자는 지속하나 메모리 장비 관련 투자는 크게 감소할 것으로 삼성전자는 예상했다. 

지난해 2분기 시설투자 규모는 반도체 6조1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1000억원이다. 

앞서 지난해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미래를 위한 인프라(클린룸) 투자와 극자외선(EUV) 장비 투자를 제외한 일반적 증설 투자를 올해 축소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대외 불확실성을 고려해 추가 증설을 하지 않고 신규 팹 건설 중심으로 투자를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역시 시설투자 축소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주 일본 출장을 다녀온 뒤 각 사업부문별로 긴급회의를 갖고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이 부회장은 13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김기남 DS부문 대표이사(부회장)와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사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사장) 등 DS부문 사장단을 소집해 소재 수급현황을 점검하고 일본의 제재가 장기화 될 경우 사업에 줄 수 있는 영향을 논의했다. 

이에 따라 제재가 장기화 될 경우 생산량 감소에 따라 시설투자 규모는 더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D램 시설투자는 170억달러(약 19조9546억원)로 전년도 237억달러(27조8143억원)보다 약 2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C인사이츠는 지난해의 경우 180억달러의 시설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를 뛰어넘는 투자가 이뤄진 만큼 올해 투자규모는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올해 4월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비메모리 반도체에 133조원을 투자하고 전문인력 1만5000명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파운드리 세계 1위로 올라서고 팹리스 시장 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투자계획에 대해 “장기적인 계획인 만큼 최근 수출규제나 사업현황과 관계없이 추진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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