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항공업계의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황진영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경영권 잡음 및 매각 이슈 등 난기류를 만나 저공비행 하고 있는 가운데 LCC 업계는 중국 ‘황금 노선’ 배분 등 공격적인 노선 확대 등을 통해 성장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업계 빅2와 진에어, 에어부산 등 LCC 업계는 오는 15일까지 1분기 실적 공시를 마쳐야 한다.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1분기 대형항공사의 실적은 그다지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LCC들은 호실적을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티웨이항공은 지난 8일 영업(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에도 괜찮은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확인된다. 티웨이항공의 올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3% 증가한 2411억 원, 영업이익은 370억원, 영업이익률은 15.3%로 매우 높은 이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티웨이항공은 지난 2일 인천과 대구, 청주 등을 포함한 총 9개의 노선 주35회 중국노선 운수권을 배분 받으면서 동북아 하늘길 확장을 통한 하반기 매출 증대 및 시장 확대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다는 방침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하반기 수도권과 지방공항을 포함한 지속적인 노선 확대와 중국노선 신규 취항을 통해 공격적이지만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중국 ‘황금노선’을 배분 받은 이스타항공 역시 외형 확장에 힘입어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부산에서 탄생한 에어부산도 인천 입성을 앞두면서 청신호가 켜졌다.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유일하게 인천공항 노선이 없던 에어부산은 국토부로부터 인천-선전 주 6회와 인천-청두 주 3회, 인천-닝보 주 3회 운수권을 배분받아 취항할 수 있게 되면서 실적 상승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LCC들이 고공행진을 예고한 가운데 대형항공사들은 성적은 뒷걸음질 치며 먹구름이 낄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1분기 매출액은 3조 934억 원, 영업이익은 1445억 원으로 시장기대치인 영업이익 1800억 원을 하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0% 가까이 감소한 55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이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경영권 잡음과 함께 무급 휴직‧희망 퇴직 등의 이슈까지 더해지며 1분기 이후 실적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항공 빅2는 수익성 개선 등을 위해 노선을 축소하고 일등석 폐지 등의 사업 줄이기에 작업에 들어간 모양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 항공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둔화된 가운데 대형항공사들은 주요 노선 유지를 제외하고는 실적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LCC들이 공격적인 노선 확대와 기단 도입 등을 통해 사업 확장에 나서는 것과 달리 대형항공사가 수익성 개선에 나선 상황에 비춰볼 때 당분간 대형항공사와 LCC간의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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