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삼남매가 조양호 회장 별세 후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양호 회장(왼쪽부터),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2016년 12월 16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조 회장의 모친인 김정일 여사의 입관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황진영 기자] 한진그룹이 조양호 전 회장 별세 후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진 측은 지금까지 조 전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으로의 경영권 승계가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혀왔지만 실제로는 경영권을 두고 일가내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8일 공정거래위원회는 당초 오는 10일로 예정됐던 2019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발표를 닷새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한진이 차기 동일인 변경 신청서를 8일 현재까지 제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발표 연기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동일인(총수)은 기업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인물로, 지난해 기준 삼성그룹 동일인은 이재용 부회장, 롯데그룹 동일인은 신동빈 회장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한진 측은 조양호 전 회장 작고 후 동일인을 누구로 할지에 대한 내부적인 의사 합치가 이루어지지 않아 동일인 변경 신청을 못 하고 있다고 공정위에 소명했다.

이는 한진이 내부적으로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정위 발표 직후 한진그룹 관계자들은 “공정위에 제출할 서류 준비가 늦어져 못 내는 것으로만 알고 있었다”며 “이런 분위기를 전혀 파악하고 있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진그룹은 조양호 회장 별세 후 조원태 사장의 한진칼 회장 취임을 두고 그룹 경영권을 확보한 것이며 이는 조 전 회장의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도 동의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공정위 발표로 이런 관측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한진가가 경영권 분쟁을 겪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원태 사장이 그룹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9일 한진칼은 한진가 삼남매 간 갈등설이 불거지면서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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