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LG하우시스]

[이뉴스투데이 황진영 기자] 국내 주요 건자재 업계가 부진한 성적표를 받으면서 어려움에 직면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건설 경기가 위축됐고 당분간 실적 회복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계속되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자재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업계에서는 분양 물량 감소와 원자재 가격 인상, 건설경기 악화 등의 영향으로 건자재 업체들의 향후 2~3년 간 실적 회복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까지 더해진다.

실제 금융결제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LG하우시스는 다소 실망스러운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LG하우시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110억원을 기록해 증권가 전망치인 171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1분기 대비 무려 41% 감소한 수치다.

업계 1위 KCC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KCC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157억원, 643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 15.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57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 대비 85%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국내 건설·부동산 경기 하락 및 자동차 업황 부진 등 전방 시장 악화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며 “2분기에는 프리미엄 건축자재의 B2C 유통채널 다각화를 통한 판매 확대를 비롯해 엔지니어드스톤·가전필름 등 표면소재의 글로벌 고객 다변화를 통한 매출 성장, 전사적인 제조혁신 활동 등을 통해 수익을 동반한 성장을 달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3월 주택 착공 실적은 전국 2만8510호로 1년 새 44.9% 급감했다. 이는 5년 평균치에 비해서도 40.0% 줄어든 수준으로 수도권과 지방 모두 1만6000건, 1만2000건으로 전년 2만9000건, 2만3000건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서울 아파트 4월 거래량도 감소 추세가 두드러졌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4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400건으로 지난해 4월 거래 건수의 절반 수준도 미치지 못하며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처럼 주택 착공 실적 및 부동산 거래량은 갈수록 줄어드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정부가 꾸준히 부동산 고강도 규제를 통해 집값 잡기에 나서면서 건자재 업체들이 수익성을 회복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건자재 업계 관계자는 “건자재 업체들에게 시장 환경이 매우 불리하게 작용하면서 실적 회복이 더딘 상황”이라며 “하반기부터는 영업이익률 개선 등 점진적으로 수익성 회복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이는 신사업 확대, 해외시장 진출, 경기 회복세 등의 전제조건이 갖춰져야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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