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에서도 자율복장 근무, 시차출퇴근 등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이뉴스투데이 황진영 기자] 업종 특성상 보수적 기업문화를 고수해왔던 항공업계에도 자율적인 사내문화 도입 등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각 항공사들은 직원들의 창의성과 혁신성을 제고하기 위해 출퇴근 시간 및 복장 규정에 자율성을 부여하며 ‘혁신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수평적·창의적 기업문화를 조성하고 경직된 조직 문화에서 벗어나기 위해 ‘변화’를 선택하고 나섰다. 즉 직원들에게 자율성을 높여 생산성과 효율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국적항공사 대한항공이 그 변화의 바람에 앞장섰다. 대한항공은 지난 28일 쾌적한 근무환경을 조성하고 업무 효율성 향상을 위해 5월 1일부터 연중 넥타이를 착용하지 않는 노 타이(No Tie) 근무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지난 2008년부터 하계 시즌 노타이 근무를 시행해 왔으나, 연중 ‘노타이’ 근무를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노타이 근무’ 실시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24일 새로 취임한 이후 보인 첫 행보라는 점에 눈길을 끌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근무복장 규정 개선을 통해 새로운 기업 문화를 만들고 경영 전면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노 타이 근무 대상은 국내외 전 남자 임직원이며 운항 및 객실 승무원과 접객 서비스 직원 등 제복을 착용해야 하는 직원은 제외된다. 이와 함께 해외지점은 각 지역의 기후특성에 맞춰 노타이 근무 여부를 결정한다”며 “올해부터 자유롭고 쾌적한 근무 환경 조성을 위해 연중 노타이 근무로 확대 시행키로 했다”고 강조했다.

[사진=티웨이항공]

LCC 가운데 티웨이항공 역시 유연화 바람에 동참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1일부터 사무실 근무자를 대상으로 시차출퇴근제를 도입해 시행해오고 있다. 기존의 오전8시 30분 출근 후 오후5시 30분까지 근무하는 출퇴근 유형 외에 오전 7시 30분, 8시30분, 9시30분의 3가지 출근 중 선택해서 근무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근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이에 티웨이항공 임직원들은 출퇴근 전후로 취미 생활과 자기개발을 위한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됐다는 반응이다. 이와 함께 가정과 자녀를 돌봐야 하는 직원 역시 자율적으로 시간을 분배해 쓸 수 있게 되면서 근무 만족도 또한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티웨이항공은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지난해 5월에는 항공업계 최초로 승무원 두발 자유화를 실시한 바 있다. 그동안 보수적인 직업군으로 꼽혔던 승무원들에게 겉모습에 치중하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본업인 안전과 서비스에 더 집중할 수 있게끔 만들자는 계획이었다. 실제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업무 효율성이 증대되는 효과를 얻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유연한 기업 문화는 결국 업무 효율 증가와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효과를 준다”며 “티웨이항공의 ‘사람 중심’ 경영 철학에 따라 구성원들이 일하기 좋은 행복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11년째 청바지 유니폼을 고집했던 진에어도 올해 하반기부터는 치마 유니폼을 추가 적용하기로 하면서 청바지 또는 치마 유니폼을 자유롭게 착용할 수 있게 됐다. 그간 진에어 승무원들은 꽉 끼는 청바지를 입고 근무하면서 건강과 업무 효율성 문제로 불편하다는 호소가 지속됐었다. 복장 자율성뿐만 아니라 진에어는 사내 고충처리 시스템을 운영을 통해 수평적인 조직문화 구축에도 힘쓰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항공업계는 그동안 승무원들을 중심으로 매우 보수적인 기업문화가 형성돼왔다”며 “경직된 기업문화를 해소하기 위해 앞으로는 복장 자율화 등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시작 단계지만 차츰 국내 항공사들에서도 유연하고 달라진 기업 문화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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